OPEC+ 하루 200만배럴 감산 유지…러 “유가 상한제 국가엔 안 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배럴 감산 방침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한 서방 국가들에는 석유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OPEC+는 4일(현지시간)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성명에서 “향후 원유 시장을 관찰하면서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는 지난 10월 정례 회의에서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고 이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10월보다 200만배럴 감소한 하루 4185만배럴 수준이다.
바데르 총각물라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결정이었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치솟는 물가, 고금리가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증산을 통한 유가 안정을 원했던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OPEC+의 결정에 실망을 드러났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내년 6월 4일로 예정됐다.
이날 OPEC+ 회의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직후 열렸다. 산유국들의 감산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EU은 지난 2일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1000원) 선보다 10달러(약 1만300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가격 상한선 아래에서 석유를 공급하기보다는 생산량을 줄일 것이며 서방의 이런 조치가 다른 산유국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OPEC+ 회의에서 몇몇 산유국 장관들이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도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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