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물량 15만가구 이상…건설정책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3~4% 더 하락”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역대급' 하락세가 8주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입주 물량도 15만가구 이상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전셋값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5일 뉴스1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95% 하락했다. 하락폭은 2012년 5월 통계 공표 이후 가장 컸으며, 지난 10월 10일 이후 8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수도권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인천(-1.05%)은 1주 만에 1% 이상 급락했다. 인천 중에서도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연수구가 -1.53% 하락했다. 이 밖에 중구(-1.16%), 남동구(-1.09%), 서구(-1.03%)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 역시 각각 -0.89%, -0.96%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성북구(-1.19%), 서대문구(-1.10%), 서초구(-1.10%), 강북구(-1.08%), 은평구(-1.05%), 동작구(-1.05%) 등의 하락세가 컸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가 -2%에 육박하는 1.84% 하락, 전국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시흥(-1.59%) △광명(-1.53%) △하남(-1.42%) △김포(-1.38%) △수원 영통구(-1.30%) △안산 단원구(-1.29%) △구리(-1.22%) 등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 수도권 전셋값 급락세는 수요 감소가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주 물량 증가와 매매 물건의 전세 전환에 전세 공급량은 늘었지만, 대출 금리 상승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 전세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아파트 전세 물량은 4일 현재 13만7194건이다. 지역별로 △서울 5만3251건 △인천 1만5387건 △경기 6만8556건이다.
수도권 전세 물량은 올해 9월 10만건을 넘어선 후 두 달여 만에 약 27% 증가했다. 반면 전세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84포인트(p)에서 68.5p로 15.5p 급락했다. 지방(-10.6p) 하락폭보다도 컸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전망도 암울하다. 하락세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공급량은 내년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5만6463가구다. 올해(15만4486가구)에 이어 2년 연속 15만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수도권 일대에 쏟아질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전세 적정수요 12만9924가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 2만2485가구, 인천 4만1940가구, 경기 9만2038가구다.
내년 상반기 주요 입주 대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2단지'(4805가구), 경기 부천 '부천일루미스테이트'(3724가구), 의정부 '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2407가구) 등이 있다.
부동산업계는 늘어나는 공급과 달리 수요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 증가 지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으로 전셋값 약세는 이어지며, 전셋값 하락은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연말보다 3~4%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3~4%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 확대, 역전세 우려로 월세 전환이 지속하며 갱신권 사용으로 전세 수요가 급감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끼칠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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