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 ‘우크라 전쟁’ 지지도 80%→25% 급감”…동원령에 ‘전쟁 현실화’

박준희 기자 2022. 12.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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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영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당국의 광범위한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부분 동원령 이후 전쟁은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며 "몇 달 내 러시아가 주요 전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유지하는 것조차 크렘린궁에겐 점점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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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병력 증파를 위한 부분 예비군 동원령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청년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英국방부, 러시아 측 기밀조사 내용 인용

올 4월 당시엔 80%가 ‘특수군사작전’ 지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영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부분 동원령까지 내려지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 폐해를 현실적으로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신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 독립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트비아에 본부를 둔 러시아의 독립 언론 메두자(Meduza)는 러시아 연방보호국(FPS)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기밀 문서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FPS는 크렘린궁 경호와 정부 고위 관계자 경비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크렘린궁이 의뢰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지지한 반면 전쟁을 지속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 작전’, 즉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0%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러시아 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평화 회담에 찬성하는 응답이 57%에 달한 지난 10월 별도의 조사와도 일치한다. 러시아 최고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응답자 53%가 평화 회담을, 41%가 전쟁 지속을 지지했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최근 조사들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당국의 광범위한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부분 동원령 이후 전쟁은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며 “몇 달 내 러시아가 주요 전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유지하는 것조차 크렘린궁에겐 점점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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