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죄를 졌나 봐요" 경기력 좋아서 더 아쉬운 삼성 부상 전염병[SS잠실in]

윤세호 2022. 12.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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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벤치 멤버들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후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고 이에 따른 체력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데릭슨이 무릎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한다. 현재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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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은희석 감독이 지난달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KT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잘 싸웠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벤치 멤버들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1위팀을 상대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염병처럼 번지는 부상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음에도 패해서 더 아쉬운 서울 삼성이다.

체질개선에는 성공했다. 코트에 선 선수 모두 리바운드 하나, 루즈볼 하나에도 몸을 날린다. 하지만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후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고 이에 따른 체력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가용 자원이 부족한 만큼 한계도 뚜렷해지고 마지막 4쿼터 고비도 넘기기 어려워진다.

4일 안양 KGC전와 홈경기가 그랬다. 1위팀을 상대로 시소 게임을 펼쳤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 리바운드 2, 3개를 놓친 게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격 1옵션 마커스 데릭슨이 지난 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가 마지막에 드러났다. 공격에서 비중을 크게 둔 장민국이 16점으로 활약했으나 4쿼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이정현과 김시래는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고전했고 이원석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나 아직 팀의 중심선수로 보기에는 이르다.
KGC 변준형과 양희종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KBL 서울삼성과 안양KGC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물론 부상 없는 시즌은 없다. 그래도 부상이 나온 시기가 너무 아쉽다. 1라운드 삼성의 업템포 농구를 이끌었던 이호현과 이동엽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팀 컬러 교체가 불가피했다.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던 농구 대신 김시래와 이정현을 향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

여기에 공격 1옵션 데릭슨까지 빠지면서 저득점 경기로 전략을 강제 수정했다. 아시아쿼터 포워드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실종 상태에 가깝다. 데이비드와는 이별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데릭슨이 무릎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한다. 현재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이비드를 두고는 “12월 중순 정도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캐롯전 정도로 시기를 보고 있다”면서도 “부상을 당했고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도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그러면서 은 감독은 “우리가 자원이 풍부한 상황이 아니다. 아시아쿼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DB 이선 알바노, KGC 렌즈 아반도, 그리고 최근에는 LG 저스틴 구탕까지 모두 코트를 밟으며 소속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데이비드는 입단 후 4개월이 넘게 얼굴 조차 비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은 감독의 말처럼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인데 마땅한 지원군이 없다.

마냥 아쉬움만 전하지는 않았다. 은 감독은 KGC전 석패 후 “오늘은 기대했던 민국이가 완전히 일어설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마지막에 수비와 리바운드가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다음에 또 기회가 올 수 있다”며 “(김)광철이도 팀에 녹아드는 과정이다. 안주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경기 전 데릭슨 이탈 소식을 전하며 “전생에 죄를 많이 졌나 보다”고 했던 은 감독이지만 “이호현이 2주 정도 후에는 돌아온다. 앞으로 2주 동안 지금 있는 선수들로 버텨보겠다”며 다시 전의를 불태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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