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자기 몫 해낸 이원석, 1% 부족함에 울었다

손동환 2022. 1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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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206cm, C)은 단 1% 때문에 울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3-77로 졌다. 시즌 3번째 연패. 6위(8승 10패)로 밀려났다. 5위인 서울 SK(8승 9패)와는 반 게임 차.

삼성은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부터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년 연속 1순위 선발권을 얻은 삼성은 즉시전력감보다 미래 자원에 집중했다. 그 중 한 명이 이원석이다. 연세대 2학년이었던 이원석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큰 키에 기동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원석은 데뷔전(2021.10.10. vs LG)부터 두 자리 득점(10점)을 해냈다. 야투 성공률(2점 : 2/2, 3점 :1/1)과 자유투 성공률(3/3) 모두 100%. 하지만 이원석은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부족한 힘과 부족한 공격 옵션, 부족한 외곽 수비가 이원석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 데뷔 첫 비시즌을 맞은 이원석은 부족한 점을 가다듬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근육량을 늘린 이원석의 프레임은 꽤 두터워졌다. 골밑에서 버틸 수 있는 체격 조건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강점인 기동력을 유지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되,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원석의 비시즌은 꽤 혹독했다.

비시즌을 혹독히 보냈던 이원석은 2022~2023 정규리그 17경기에서 평균 25분 5초를 소화했다. 9.3점 5.9리바운드(공격 1.8)에 1.2개의 스틸에 0.9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가 꽤 상승했고, 블록슛과 스틸도 소폭 올라갔다.(2021~2022 : 평균 21분 29초 출전, 8.6점 4.1리바운드 0.8블록슛)

이원석은 KGC인삼공사전에서 오세근(200cm, C)과 맞섰다. 기동력과 높이는 좋지만, 노련미와 힘, 농구 센스 등은 오세근보다 부족하다. 오세근과의 매치업에서 밀리는 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오세근과의 매치업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이원석이 높이 싸움에서 밀리면, 삼성이 KGC인삼공사와 기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마커스 데릭슨(203cm, F)이 원주 DB전에서 무릎뼈 골절상을 입었다. 데릭슨은 KGC인삼공사전에 당연히 나설 수 없었다. 이원석의 부담이 더 컸다. 홀로 뛰는 이매뉴얼 테리(206cm, C)를 도와야 하기 때문.

그래도 이원석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활발히 넘나들었고, 오세근의 힘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1쿼터 8분 49초 동안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16-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이원석이 계속 뛸 수 없었다. 이원석의 경기 체력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우성(206cm, C)이 이원석을 대신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도 경기 전 “(이)원석이가 35분 가까이 뛸 체력은 안 된다. (조)우성이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고려했던 요소.

하지만 테리도 계속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2쿼터 시작 3분 38초 만에 자리를 비웠다. 이원석이 다시 코트로 나섰다. 조우성과 함께 페인트 존을 지키고, 페인트 존을 막은 후에는 KGC인삼공사 진영으로 달렸다. KGC인삼공사 진영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 및 골밑 공격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어둠의 그림자가 이원석을 엄습했다. 상황은 이랬다. 변준형(185cm, G)이 3점 라인에서 찬스를 얻자, 이원석이 변준형을 체크하러 나갔다. 달려나가던 이원석은 갑자기 쓰러졌다. 왼쪽 발목을 삐끗한 것. 걷기는 했지만,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원석은 투지를 보여줬다.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그저 코트를 밟은 게 아니었다. 3쿼터 시작 1분 33초 만에 3점을 터뜨렸다. 3점을 성공한 후에는 오세근의 골밑 공격을 저지했고, 속공 가담으로 파울 자유투까지 유도했다.

이원석이 오세근에게 앞설 수 있는 건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였다. 3쿼터에도 지속적이고 빠른 달리기로 오세근의 힘을 빼놓았다. 오세근으로부터 나오는 파생 옵션을 최대한 억제했다. 삼성 역시 57-54로 주도권 유지.

하지만 삼성은 4쿼터 초반에 급격히 흔들렸다. 4쿼터 시작 후 2분 17초 동안 0-9로 밀렸다. 57-63으로 역전당했다. 그래도 이원석은 계속 달렸다. 경기 종료 5분 10초 전에는 스크린 후 빠지는 동작으로 투 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65-67로 쫓는 득점. 삼성에 희망을 주는 득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원석 역시 그랬다. 경기 종료 1분 17초 전 양희종(195cm, F)의 끈질긴 수비에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마지막 1분 17초 동안 반격했다. 11점(2점 : 4/4, 3점 : 1/2)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선배들의 노련함만 확인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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