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엄지의 주식살롱] 연말 필수 주식 용어 '배당락일·산타랠리·1월효과'

손엄지 기자 입력 2022. 12. 5. 06:00 수정 2022. 12. 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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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락일은 12월28일…배당 자격 가지려면 12월27일까지 주식 매수해야
금리 인상·中 정치적 리스크에 올해 산타랠리 기대감은 감소
ⓒ News1 DB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연말 주식투자자라면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배당락일', '산타랠리', '1월효과' 입니다. 많이 들었고, 의미도 대충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우선 '배당락일' 입니다. 배당락일이란 배당기준일이 경과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입니다. 배당기준일 바로 다음 날을 의미합니다. 배당락일에는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집니다. 여러분은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할 땐 배당락일을 절대 헷갈리면 안 됩니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배당금은 '2022 사업연도' 성과에 대한 배당이기 때문에 2022년 마지막 날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에게 줍니다. 올해는 12월30일이 휴장이기 때문에 12월29일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배당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12월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우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바로 주식이 거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결제는 2영업일 뒤에 이뤄집니다. 흔히 D+2라고 표현하죠. 실제 주식이 내 계좌에 들어오기까지는 시차가 조금 있어요. 그래서 12월27일에 사야 12월29일에 최종 매매가 이뤄지고, 올해 주식을 샀다고 할 수 있겠죠. 만약 12월28일에 주식을 샀다면 실제 매수일은 2023년 1월2일로 잡힐 거예요. 배당받을 권한이 없어지죠. 그래서 올해는 12월28일을 배당락일이라고 부릅니다.

오로지 배당이 목적이라면 배당기준일인 12월27일에 매수해서 배당락일인 12월28일에 매도하면 됩니다. 단 하루만 들고 있어도 주주로 인정받고, '2022 사업연도'에 대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니 조금 불합리해 보이는 측면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주식을 오래 보유한 주주에게 더 많이 배당금을 주고, 하루만 보유한 주주에게는 배당금을 적게 줄 순 없겠죠. 그걸 추산하는 시스템도 없고요. 가장 간단하게 2022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배당받을 권한이 있는 주주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12월28일에 주식을 팔아도 실제 매도 결제는 2023년 1월2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했던 주주가 됩니다.

사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에 사서, 배당락일에 파는 것보다 11월쯤에 배당주를 사서 1월까지 들고 가는 게 평균적인 성과는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당락일에 주식을 파는 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1월효과' 때문에 주식이 반등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럼 1월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월효과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닥 시장의 평균 1월 수익률은 5.1%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효과는 여러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우선 새해가 되면 모든 국가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수혜주들이 크게 상승하죠. 이런 종목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경제에 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 마련이죠. 무엇보다 1월에는 시중자금이 풍부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보통 연말에 주식을 매도해서 한 해 성과를 마무리하고, 새해에 다시 포트폴리오를 만듭니다. 1월에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곧 다가올 '산타랠리'도 1월효과처럼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에 각종 보너스가 집중되고, 선물을 하기 위해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관련 기업의 실적도 증가하겠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에 연말에는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네요. 오는 14일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아있고, 현재로서는 50bp(1bp=0.01%p)인상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시진핑 퇴진 시위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산타랠리는 여러 경제적 상황에 따라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산타의 안식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도 투자자들이 '배당락일' 전에 주식을 사서 '1월효과' 버프를 받아 쏠쏠한 용돈은 벌 수 있는 주식장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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