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미래 농업의 주인은 아이들이다

2022. 12. 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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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고슬고슬 쌀밥이 우리들 뱃살의 주범일까? 한동안은 밥에 든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것이 성인병과 비만의 주범이지, 절대 쌀밥이 주범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 아이들은 쌀밥보다 간식이나 인스턴트 식사를 더 좋아한다.

아이들이 쌀밥을 기피하고 쌀밥의 영양가, 그리고 역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다면 과연 이들을 미래 농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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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고슬고슬 쌀밥이 우리들 뱃살의 주범일까? 한동안은 밥에 든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 쌀밥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거의 모든 방송마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쌀밥 대신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아니다 지방을 많이 먹어야 한다’ 설왕설래도 많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 정말 쌀밥을 먹지 않았더니 살이 쭉쭉 빠지던가? 필자 주변에서는 쌀밥을 안 먹어도 살은 빠지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정말 쌀밥이 문제가 아니라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이 문제부터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쌀은 탄수화물만 함유하고 있는 게 아니다. 쌀은 비타민·미네랄·수분·단백질·섬유질 등 많은 영양소가 모여 있는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탄수화물이 다른 영양소에 비해 많은 것은 맞지만 쌀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이른바 ‘나쁜 탄수화물’과는 다르다. 소화·흡수가 빠른 단당류·지방과 합쳐진 탄수화물 말이다.

더구나 우리 조상들 밥상을 보면 몇가지 소박한 반찬에 고봉밥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옛사람들이 성인병을 앓았다거나 비만으로 고민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왜일까. 지금처럼 밀가루로 만든 간식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또 많이 움직이고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현대인들 식생활을 살펴보면 밥도 먹지만 식사 후 빵과 쿠키 등으로 밥보다 더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곤 한다. 그것이 성인병과 비만의 주범이지, 절대 쌀밥이 주범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 아이들은 쌀밥보다 간식이나 인스턴트 식사를 더 좋아한다. 영아기 때부터 밥보다 밀가루로 만든 간식이나 식사를 더 많이 먹다보니 밥은 자연스럽게 입맛에서 멀어지게 된다. 어릴 때 입맛이 밀가루에 익숙해진 탓에 오히려 쌀밥이 어색해지고 마는 것이다.

미래 농업의 주인이 지금의 아이들임은 자명하다. 아이들이 쌀밥을 기피하고 쌀밥의 영양가, 그리고 역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다면 과연 이들을 미래 농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미래 농업의 주인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우리농산물을 안전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영아기 이유식부터 품질 좋은 쌀밥을 접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지역별로 우리 쌀과 농산물로 만든 이유식을 배송해준다거나, 혹은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 가정을 위해서는 시기별로 쌀과 농산물 등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영아기부터 쌀을 비롯한 우리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식생활을 관리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연장해 어린이집·유치원·학교 급식에서도 반조리 제품보다는 우리 쌀밥과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걸 생각할 수 있다. 제철에 나오는 값싸고 영양가 풍부한 농산물의 참맛을 알 수 있도록 ‘신토불이’ 식단관리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책임질 아이들. 이들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

이정원 (미녀농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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