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브라질, 몸값 한국 7배… ‘네·비’ 라인이 공격루트 뚫는다

도하/이영빈 기자 2022. 12. 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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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차례 우승… 최강 삼바군단 분석
조별리그 2골, 골감각 물오른 히샤를리송 - 손흥민의 소속팀(토트넘) 동료인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카타르 도하의 브라질 대표팀 훈련장인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4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브라질 2대0 승)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지 9일 만에 훈련을 소화했다. 네이마르는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고 슈팅 연습에서 다쳤던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찼다. 골 그물을 흔든 뒤 혓바닥을 내미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여유만만이었다.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었다.

◇치명적인 네-비 라인

브라질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한국과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명실상부 세계 최강 팀이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브라질이 한국을 꺾을 확률을 77%라고 예상했다. 16강에 진출한 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공격은 주장 네이마르와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둘이 이끈다. 네이마르는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화려한 발재간을 뽐내면서도 실속 있는 돌파를 선보인다. 자유자재인 양발로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슛을 날린다. 가장 손꼽히는 강점은 창의성이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네이마르의 플레이에 수비수들은 당황하기 일쑤다. 네이마르는 “내가 또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며 “마지막인 것처럼 뛰겠다”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비니시우스는 18세 나이로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지금은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어린 나이로 장래성까지 인정받아 브라질 내 가장 높은 몸값(1억2000만유로·약 1646억원)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서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를 공략 중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네이마르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그를 도와서 월드컵 우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주전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25·토트넘)은 1차전에서 2골을 몰아 넣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카제미루(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치아구 시우바(38·첼시),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 등도 각자 포지션에서 손꼽히는 선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하피냐(26·바르셀로나)는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세리머니용 춤을 많이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이 변수 될까

‘세계 최강’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부상이다. 회복을 마친 것처럼 보이는 네이마르도 제 컨디션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25·아스널)는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 19분 그라운드를 떠났고, 월드컵에 더는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줄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브라질은 왼쪽 수비수로 알렉스 산드루(31·유벤투스)와 알렉스 텔리스(30·세비야)를 데려왔다. 하지만 산드루는 스위스와의 2차전 이후 엉덩이 통증으로 16강전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카메룬전에서 대신 선발로 나선 텔리스는 상대와 충돌한 뒤 오른쪽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고, 인대 파열로 남은 경기에 뛰지 못한다.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산드루가 나서지 못한다면 결국 제 포지션이 아닌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마르키뉴스(28·파리 생제르맹)는 본래 위치는 중앙 수비수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마르키뉴스는 텔리스를 대신해 나선 카메룬전에서 결승골로 연결되는 측면 패스를 막지 못했고, 브라질은 0대1로 패배했다.

브라질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배한 건 1998 프랑스 월드컵 노르웨이전(1대2 패) 이후 처음이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의 팀에 패배한 것도 최초다. 빈약한 득점력에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만을 넣으며 한 경기 평균 1골에 그쳤다. 한국(한 경기 약 1.3골)보다도 부족한 수치다.

치치 브라질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한국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일 만날 상대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최고의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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