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전히 1분이 간절한 김진수 "브라질전 최종목표도 승리!"
(알라이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뤘지만 8년의 기다림 끝에 월드컵 무대에 오른 수비수 김진수(30·전북)는 여전히 1분 1초가 간절하다.
김진수는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4일 오후(한국시간) 알라이얀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과 함께 참석해 우리 선수단 분위기와 각오 등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대회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3번째다. 아직 우리나라는 원정 월드컵에서 8강까지는 나아가 본 적이 없다.
16강 진출로 이제 우리 선수들도 강팀,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더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우리 대표팀에도 세계적인 선수가 있고, 좋은 선수도 많다"면서 "매번 훈련할 때마다 좋은 선수와 훈련하고 적응해 나가다 보니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16강전은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3일 사전 경기장 답사를 할 수 있었지만, 하루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김진수는 "가봤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장 상태가 다 좋다고 들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줄곧 한국 축구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월드컵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는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다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바람에 우려가 컸으나 마침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까지 와서도 한동안 회복에 주력해야 했던 김진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면서 벤투호의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2-3으로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엔트라인 밖으로 벗어나려던 공을 차올려 2-2를 만든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그런데도 갈증은 여전하다.
김진수는 "월드컵을 8년 기다렸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그리고 1분, 10분, 45분, 90분이 지금도 너무나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12년 만의 원정 대회 16강에 올랐고, 3경기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해서 결과를 가져왔다"고 사기충천한 벤투호의 모습을 그대로 전했다.
그러고는 "16강전도 당연히 힘들겠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고 쏟아낸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일 경기도 승리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축구 기록·분석 전문 매체 옵타는 한국이 브라질을 누르고 8강에 오를 확률을 8.2%까지 낮게 보면서도 브라질전에서 핵심 역할을 할 벤투호 선수로 김진수를 꼽았다.
대표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이후 사흘 뒤 브라질과 맞선다. 물론 브라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진수는 "우리 선수들이 남은 시간에 얼마만큼 회복을 잘해서 경기장에 나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라질은 워낙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우리도 이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내일 경기에서도 투쟁적으로 동료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희생하고 경기장에서 그 이상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진수는 벤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며 수비수이지만 공격적인 재능도 뽐낼 수 있게 된 점을 들었다.
그는 "처음에 내게 새롭게 다가왔던 것은 내가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것이었다"라면서 "내게 새로운 무기 하나가 생겼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영원한 맞수 일본도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16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다른 팀이 16강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16강에 올라 있고 강팀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전에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을 우리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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