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브라질 감독 "네이마르 한국전 출전, 최종 훈련 뒤 결정"(종합)
(알라이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과 격돌할 '세계 최강'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출전 여부를 마지막 공식 훈련 이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치치 감독은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한국과의 대회 16강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오늘 오후 (공식) 훈련에 참여할 거고, 내일 컨디션이 좋으면 출전할 거다. 현재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과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팀이다.
월드컵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2002 한일 대회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브라질은 세르비아와의 대회 첫 경기 이후 팀의 간판스타 네이마르 없이 조별리그를 치른 가운데 G조 1위(2승 1패)로 통과했다.
세르비아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는 이후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다가 조별리그가 끝난 3일 처음으로 돌아왔다.
치치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치아구 시우바(첼시)는 앞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네이마르가 출전할 거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치치 감독은 "신뢰성이 중요하기에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진 않겠다. 오늘 오후 훈련을 해보고 모든 상태가 좋으면 출전할 거다"라며 "의료진의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만 5명이 다쳤고, 이들 중 알렉스 텔리스(세비야)와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는 남은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치치 감독은 '제주스가 소속팀에서 부상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알고 있었나.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 월드컵 경기에 내보낸 거냐'는 질문에 "거짓말이나 악담이 돌아다니는 걸 원치 않는다"며 "그런 일은 전혀 없으며, 있기를 원치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적이 없다. 아스널과 대표팀에 모두 훌륭한 의료진이 있으며, 책임감을 느끼고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며 "시중에 거짓말쟁이들이 있는데, 가짜 뉴스를 유포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라"고 일갈했다.
함께 참석한 브라질의 세자르 삼파이우 코치도 "어느 선수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이어 치치 감독은 부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던 알렉스 산드루에 대해선 "지금은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다닐루(이상 유벤투스)는 "출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0-1로 패했다. 반면 한국은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분위기가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치치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을 많이 취하고서 들어온다. 카메룬 때보다 더 많이 준비돼서 돌아왔다. 더 앞을 내다보지 않고 지금은 한국전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경기에 잘 먹히지 않은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이번 경기에선 잘 활용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치치 감독과 삼파이우 코치는 대장암 말기인 것으로 알려진 '축구 황제' 펠레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치치 감독은 "제 인생에서 '영웅'이자 '레전드'다.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온몸이 떨렸다"며 "현재 상황에 무척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펠레가 프로 생활 대부분을 보낸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한 삼파이우 코치는 "축구의 대표주자이자 아이콘 같은 분이라 저 역시 만났을 때 영광스러웠다. 선수, 인간, 남자로서 제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여러분께서도 기도와 긍정적인 기운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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