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각오 다진 시우바 “지난 평가전처럼 쉽진 않을 것”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치아구 시우바가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알라이얀 | 연합뉴스

한국과 16강전을 하루 앞둔 브라질의 주장 치아구 시우바(첼시)는 한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지난 6월 평가전 때처럼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시우바는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리아얀의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평가전처럼 쉬운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라고 생각치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브라질은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한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갖는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는 브라질이 5-1 대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게 시우바의 생각이다.

시우바는 같이 동석한 치치 감독과 함께 한국 선수의 이름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에 맞춰 한국 선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준비해 왔다고 해 브라질 취재진이 폭소하게 만든 뒤 “손흥민(토트넘)의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만든 패스는 매우 정확했다. 이강인(마요르카)도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정확히 읽을 수는 없지만, 굉장히 역량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오는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다. 한국은 중원에서 굉장히 빠른 패스를 한다. 역습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우바에게 쏟아진 질문 중에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임한 끝에 0-1로 패한 것을 질책하는 듯한 것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우바는 “물론 카메룬전에서 2골을 내줬으면 상황이 바뀔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리스크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카메룬전에서 패했지만)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우리보다 더 피곤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한국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살짝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국은 지쳤더라도 동기부여가 매우 잘 된 팀”이라며 일말의 방심도 허용치 않겠다는 뜻도 보였다.

브라질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부상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회복돼 한국전 출전 희망이 보이지만,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와 풀백 알렉스 텔리스(세비야)는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들어졌다. 이에 대해 시우바는 “알렉스, 제주스 등이 부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우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라이얀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