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상을 되돌아보는 7인 7색의 미술

이교준 입력 2022. 12. 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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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올수록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회화와 설치 작업 등 예술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펴보고 상실의 상처를 치유한 현대 미술작가 7명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박주애 '밤의 새를 삼켰다'

섬유 재료로 만든 덩굴과 줄기, 이끼, 하나씩 쌓아 올려 커다란 둥지를 이룹니다.

현무암 사이사이에 어렵게 뿌리내린 제주의 숲 곶자왈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철심 줄기에 매달린 콩은 탯줄과 연결된 태아와 닮았습니다.

작가가 1년 동안 곶자왈 숲을 거닐며 직접 체험한 위안과 생명력을 표현했습니다.

[박주애 / 작가 : 제가 꾸려놓은 곶자왈 집도 보고, 이 덤불 숲을 헤치면서 뭔가 자신만의 삶의 집을 단단하게 짓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강운 '마음 산책'

짙은 보라색에서 푸른 빛으로, 서서히 바뀌는 11개의 채색은 마음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말 못할 상실의 아픔이 새겨진 캔버스에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난 듯한 질감이 남아 있습니다.

딸과 나눈 대화를 나무젓가락으로 쓰고 지우고, 여기에 희망의 색을 덧칠하길 반복해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냈습니다.

[강운 / 작가 : 그 거친 마음들 정리되지 않는 마음들을 막 쓰다가 그게 어느 정도 마른 상태에서 거기에다 색으로 덧입히거든요. 저는 색이라는 게 그게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5m 높이의 대형 현수막에 그린 수묵화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수백 개의 빛줄기, 조명의 숲 속에 마련한 쉼터는 숨 가쁜 일상을 되돌아보는 공간이 됩니다.

금호미술관은 연말을 맞아 서울과 강릉, 광주, 제주 등에서 활약하는 동시대 작가 7명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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