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이 경기 보고 싶다"…재조명되는 故유상철의 소원

김민정 2022. 12. 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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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21·스페인 마요르카)을 본 축구 팬들이 故 유상철을 떠올렸다.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본 유상철 감독의 추천으로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가 유소년팀으로 유학을 떠난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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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21·스페인 마요르카)을 본 축구 팬들이 故 유상철을 떠올렸다.

(사진=KBS ‘날아라 슛돌이’)
이강인은 유상철 감독과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 시즌3에서 감독과 제자로 2007년 인연을 맺었다.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본 유상철 감독의 추천으로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가 유소년팀으로 유학을 떠난 일화는 유명하다.

유상철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유 감독은 2020년 12월부터 암 투병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비컨티뉴`)
이 영상에는 유 감독과 이강인 이 만나 회포를 푸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당시 제작인은 유 감독에게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뭘 할거냐?”고 묻자 그는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 경기장 분위기라던지..강인이가 어떻게 훈련 받는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강인은 “건강해지시면, 그게 스페인이 될지, 다른 데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표팀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리그의 클럽에 있을 수도 있고..꼭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짜 좋을 것 같다”라면서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 감독은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한번 게임 보러 놀러 가겠다” 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지난해 6월 췌장암 투명 중 세상을 떠났고, 결국 이강인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유 감독이 떠난 후 SNS를 통해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제가)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는 약속을 했고, 1년 뒤인 지금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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