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10차례 승부차기 분석…중앙보다 측면 높은 쪽을 향해 쏴라
뒤에 찰수록 선수 압박감 올라가
4·5번째 키커의 성공률 가장 저조
전문요원 투입, 실패 확률 더 높아
독일은 전승…잉글랜드가 최약체
한국, 2002년 스페인전 전원 골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6강에 돌입했다. 결승까지는 토너먼트다. 연장전까지 비기면 승부차기도 한다. BBC는 세계 최고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옵타와 함께 1982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10차례 월드컵 승부차기를 분석한 기사를 지난 2일 전했다.
■ 성공률 74%, 측면을 노려라
30차례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297개 킥이 나왔다. 양쪽 측면으로 향한 킥이 골이 된 경우는 74%다. 반면 중앙을 향한 킥은 성공률 57%에 그쳤다. 중앙을 향한 킥 중 11%가 크로스바를 때렸고 또 다른 11%가 골문을 넘어갔다. 반면 측면을 향한 킥은 3%만 크로스바를 때렸고 1%만 골대를 벗어났다. 키커로서는 측면이 가장 안전한 목표지점이다.
측면으로 간 킥 중에서도 높은 쪽으로 향한 것은 대부분 골이 됐다. 이 위치는 골키퍼가 물리적으로 손이 닿기 힘들다. 이곳으로 키커가 킥을 꽂으면 거의 골이다. 모든 게 키커에 달렸고 책임도 키커 몫이다. 그래서 킥 능력을 확신할 수 있는 키커만 이곳을 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른발잡이가 왼발잡이보다 많다. 오른발 킥은 223개, 왼발 킥은 56개였다. 성공률은 오른발 71%, 왼발 68%로 약간 차이가 난다.
■ 4번째 키커가 구멍
첫 번째(75%), 두 번째(73%), 세 번째(73%) 키커는 대체로 성공률이 높다. 그런데 네 번째(64%), 다섯 번째(65%) 키커는 상대적으로 낮다. 대체로 초반에 나오는 키커는 가장 킥을 잘하는 선수다. 뒤로 갈수록 킥력이 약간씩 떨어지는 동시에 승부에 대한 압박감도 급증한다.
승부차기를 누가 먼저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축과 후축 모두 15승15패로 똑같다. 월드컵에서 단 두 차례 승부차기만 서든데스까지 갔다. 서든데스에서는 네 차례 킥 중 단 두 개만 들어갔다. 대부분 팀에는 공격수보다 미드필더가 더 많다. 그런데 승부차기에서는 공격수가 강했다. 공격수 킥 성공률은 75%였고 미드필더는 69%에 머물렀다. 수비수는 67%로 약간 더 낮았다.
■ 막판 교체 멤버, 저조한 성공률
감독은 경기 막판 승부차기를 예감하고 승부차기 전문 요원을 투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막상 이들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들어간 선수 중 승부차기 킥을 성공한 경우는 8명 중 5명에 불과했다. 정규시간 종료 10분 전에 들어간 선수는 3명 중 2명만 승부차기 킥을 넣었다. 마지막 5분 전 투입된 선수는 2명 중 1명만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를 투입해 승리한 대표적인 사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코스타리카전에서 종료 직전 골키퍼를 팀 크룰로 교체했고 크룰은 승부차기 킥 2개를 막았다.
■ 강자는 독일과 아르헨티나
독일은 승부차기를 네 번 해 모두 이겼다. 18개 킥 중 단 1개만 놓쳤다. 아르헨티나, 브라질도 승부차기를 네 번 했지만 세 번만 이겼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승부차기에서 모든 키커가 골을 넣은 팀은 한국, 벨기에, 파라과이 등 3개국뿐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서 5명이 모두 킥을 넣었다.
승부차기 약체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를 네 번 했는데 딱 한 번만 이겼다. 킥 19개 중 무려 8개를 놓쳤다. 승부차기 최고 실패율 국가다. 스페인, 이탈리아도 월드컵에서 진행된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단 한 번만 웃었다.
스위스는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승부차기에서 단 한 개 킥도 넣지 못한 채 패했다. 스위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크라이나전에서 3명이 모두 실축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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