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소리 없이 빠르게’ 모시겠습니다
‘임원차’ 명성대로 정숙성 강화
내연 G80보다 초반 가속 좋아
제로백 4.9초, 1회 충전 427㎞
기존 G80과 외형은 차이 없어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e(사진)는 내연차 G80의 약점들을 보완해 다시 태어난 모델이다. 전기모터 장착으로 초반 가속력, 응답성이 좋아졌다. ‘임원차’ ‘사장님차’로 평가받던 정숙성은 전동화로 더 강화됐다. 최대 약점이던 낮은 연비 역시 좋아져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으로 평가된다.
제네시스 G80e로 지난달 18일부터 3박4일간 약 180㎞를 달려봤다. 서울 광화문, 여의도, 목동 등 도심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부 고속도로 구간이었다.
처음 시동을 거니 여느 전기차처럼 소리가 나지 않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초반 가속 응답성이 좋다는 점이었다. 내연차 G80보다 확실히 경쾌한 느낌이다. 초반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의 특성 덕이다.
G80e는 2개의 모터를 장착했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출력 136㎾, 최대토크 350Nm의 모터가 달렸다. 합산 최대출력 272㎾(약 370마력), 최대토크는 700Nm(71.4㎏f.m)이다. 드라이브 모드 ‘스포츠’ 기준으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고속도로를 주행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해도 불안감이 없고, 안정적이었다.
내연차 모델보다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힘과 정숙성을 동시에 강화한 셈이다. G80을 전동화하면서 ‘임원차’로서의 요건을 더 확실하게 충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하거나 고속 주행할 때 시트가 양쪽 갈비뼈 쪽을 잡아주는 기능도 안정감을 높여줬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27㎞이다. 350㎾급 고속 충전으로 22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쓰지 않았어도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G80e는 기존 G80과 내·외관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구별이 어려운 수준이다. 전면부 그릴이 막혀 있다는 점, 전기차 전용 휠을 적용한 점, 후면부에 배기구가 없다는 점만 다르다. 내부 인테리어도 다른 점이 없다. 전기차에서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기본 판매가격은 8281만원이다.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9651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건 부담되는 부분이다. 내연기관 G80이 5507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작가는 차이가 큰 편이다. 다만 전기차로 전환했을 때 G80의 장점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쉽지 않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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