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불 지핀 편의점 ‘술 전쟁’
편의점 업계가 주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주류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순위 1위인 GS25는 최근 주류 기획팀을 신설하고 히트 상품 발굴에 나섰다.
GS25는 올해 들어 원소주스피릿, 버터맥주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가수 박재범의 원스피리츠와 내놓은 원소주스피릿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 물량 20만병이 판매되며 편의점 주류 매출 1·2위를 차지하던 카스와 참이슬 후레시를 밀어냈다. 또 지난 9월 말 선보인 원소주와 버터맥주는 누적 판매량이 각각 300만병, 130만캔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U도 최근 주류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출시 1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려나가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매장마다 품절 대란을 빚은 곰표맥주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하면서 대량판매가 가능해져 캔맥주 카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한 주류팀은 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MZ세대로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수출까지 주관하게 된다”면서 “지난 1일부터 국내 대표 힙합 아티스트 타이거JK, 윤미래와 함께 ‘타이거JK맥주’와 ‘미래소주’를 1호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이에 뒤질세라 주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주류 특화매장을 선보여 편의점 와인 대중화에 나선 만큼 주류 상품구매 바이어(MD)를 대폭 늘려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SG랜더스 야구단을 모티브로 선보인 ‘SSG랜더스라거’와 ‘슈퍼스타즈에일’ 등 맥주 12종 상품(6캔 9900원)이 잘 팔리고 있다”면서 “주류 특화매대에 100~200여종의 와인·위스키 등을 구비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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