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절반 “앞으로 3년, 경기·투자 환경 악화 전망”

유희곤 기자 2022. 12.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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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자산 1억~10억 미만 ‘고객 보고서’
자산 70억원 넘어야 ‘부자’…70%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물가 상승”
절반 이상 금리 ‘6%’ 넘으면 예·적금으로 갈아타고 신규 대출은 포기

금융자산이 1억~10억원인 ‘대중부유층’ 2명 중 1명은 앞으로 3년간 경기와 투자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0%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20일부터 10월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의 46.9%는 향후 3년간 경기와 투자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0%)보다 2.8배 많았다. 투자 대상별로는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51.7%였고 부동산 하락 예상은 58.9%였다. 상승 답변율인 22.9%와 16.3%보다 각각 2배와 3배 이상 많았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은 응답자의 약 70%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올해까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7.1%,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35.5%와 29.4%였다. 물가 상승 시기는 8.1%가 올해까지, 28.9%와 31.7%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예상했다.

이들 대부분은 당분간 현재의 투자 대상별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또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65.8%, 금융자산 31.1%, 기타 3.1%이고 금융자산별 비중은 예·적금 32.6%, 주식 22.6%, 수시입출금 18.8%, 개인연금 12.9%, 저축성보험 7.9%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37.2%는 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이르면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했다. 연 6%대에서는 58.1%가 예금으로 갈아타겠다고 답해 투자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64.9%는 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8~6.82%이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이고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8억5323만원과 2억7591만원이었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4208만원이었다.

이들의 절반가량(49.4%)은 대출이 있고 평균 잔액은 주택담보대출 1억6374만원, 전세자금대출 1억5456만원, 신용대출 등 기타가 7955만원이었다. 연평균 총소득은 세전 1억75만원으로 근로소득이 72.1%를 차지했다. 10년 후 평균 목표 자산은 21억6000만원이었다. 생애 최대 달성 가능 자산액은 평균 35억4000만원이라고 답했다. 부자라면 금융자산 32억9000만원을 포함해 최소 70억5000만원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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