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분산 KTX…“경쟁력 위한 개방”·“국내 산업 더 보호”

천현수 2022. 12. 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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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현대로템의 국내 고속철 시장 독점을 둔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코레일이 해외업체 입찰 기준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지역 상공계와 정치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시장 독점이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7년 개통 예정인 경기도 평택-오송 고속철도, 사업비 7,600억 원 규모로 열차 136량에 시속 320Km의 최신 기술인 동력분산식 열차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 열차를 납품할 국내 업체는 현대로템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코레일이 최근 해외업체도 국내 고속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면서 시장 개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2005년 프랑스 알스톰사와의 고속철 수주전에서 이긴 뒤, 17년 동안 국내 고속철 시장을 독점하면서 폐해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폐해는 가격 인상입니다.

이음320열차 한 량당 가격이 2016년 36억 9천만 원에서 올해 예정가 56억 원으로 49% 오른 겁니다.

잦은 납품 지연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인호/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사실상 현대로템 독점체제이다.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고 또 부작용을 낳고 있다."]

경남 상공계와 정치권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경남 50개 협력업체 소속 만 7천 명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데다,

[구자천/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국내에서도 제대로 우리가 순환을 시키지 못하고 외국 업체와 경쟁을 한다는 논리는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국내 산업의 발전을 보지 못하는 그런…."]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도 자국의 고속철 시장 보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동력분산식 열차에 9년 동안 2,5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4번째로 개발한 현대로템을 일정 기간 보호할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찬호/경상남도의회 의원 : "하루아침에 개방됐을 경우 여러 가지 지역경제나 특히, 우리 창원의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장 개방을) 당분간 보류해야 합니다."]

코레일은 지난 9월 감사원에 심사를 요청한 해외업체의 입찰 참여 기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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