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탭’ 2백만원 찍겠네…삼성전자, 구형 제품 가격올린 이유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2. 12.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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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갤럭시 S23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3년만에 가격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애플의 아이폰 아성을 넘어야 하는 삼성을 괴롭히는 요인은 바로 고환율(Currency)와 반도체(Chip) 가격 부담으로 전면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두 달을 앞두고 삼성은 이례적으로 출시 수년이 지난 태블릿 PC 가격을 대거 인상해 환율과 칩가격 상승 압박이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 탭 시리즈 출고가를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탭 S8의 경우 울트라는 21만9600원, 기본형과 플러스는 14만9300원 올랐다. 이에 따라 최고사양 모델인 갤럭시 탭 S8 울트라 셀룰러(5G) 256GB의 가격은 192만7900원에 달한다. 최신형 모델 외에도 갤럭시 S7·S6·A8·A7까지 3만8500~10만9900원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갤럭시 탭 S6은 출시한지 3년이 넘은 모델이다.

갤럭시 탭 S7 FE [사진 = 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격 인상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제품 출시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는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과 ‘킹달러’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과 부품 원가 상승을 반영해 태블릿 PC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회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8조1423억원으로 지난해(4조1032억원)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모바일 AP 가격이 전년 대비 약 80%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 가격 인상율은 9%에 불과했다.

이에 오는 2월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작 대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탑재 비중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올 초 출시됐던 갤럭시 S22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셋의 탑재 비중은 약 75%였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갤럭시 S23에 탑재될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의 커스텀(CPU 성능 개선) 버전 생산을 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첫째~둘째주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프라인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 행사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2 울트라
특히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14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에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가격을 동결하는 ‘초강수’를 뒀던 만큼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되레 성장하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애플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갤럭시 S23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이 지난 10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S22의 9개월 누적 판매량은 2032만대로 전작인 S21의 동기간 판매량(2049만대)를 약간 밑돌았다. 갤럭시 S22 출시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 모든 모델의 가격을 전년도와 동결했다. 이전작이었던 갤럭시 S21의 경우 기본형 모델 가격을 전작 대비 20만원 이상 낮춘 바 있다. 삼성전자가 5G 전략 단말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내놓은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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