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계 외면하는 지방의회들…“부담스러워서”
[KBS 춘천] [앵커]
유권자 입장에선 내가 뽑은 지방의원이 의회에서 뭘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 마련인데요.
이 때문에 요즘엔 많은 지방의회가 최소한 인터넷 중계 방송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는 아직도 의회의 빗장을 꼭꼭 걸어 잠근 의회가 여럿 남아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천군의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회의장 앞뒤로 카메라가 설치돼 중계방송을 합니다.
그런데, 이 영상은 군청과 군의회 안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도 아닙니다.
강원도 내 지방의회 가운데, 인터넷 중계를 아예 안 하는 건 화천군의회 단 한 곳뿐입니다.
[조재규/화천군의원 : "소극적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이 맞습니다. 의지의 문제고요. 투명하게 우리의 의정 활동을 보여드리자."]
홍천군의회는 인터넷을 통해 회의 장면을 보여주긴 합니다.
다만, 실시간 영상만 제공하고 인터넷 다시보기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최범용/홍천군 홍천읍 : "관심을 갖고있는 정책이나 이런 사안들에 대해서 다시보기가 안된다면 찾아봤을 때 못 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고요."]
홍천군의회가 인터넷방송시설을 구축한 건 10여 년 전.
당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설만 구축하고, 인터넷 '다시보기'를 하기 위한, 대용량 저장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내년에 2,000만 원을 들여 다시보기 설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이경/홍천군의회 부의장 : "알권리라던가 그리고 저희 의원들 입장에서도 제대로 소통이 돼야 되는데. 예산을 세워서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이에 반해, 철원군의회는 생방송은 안 하고, 인터넷 다시보기만 제공합니다.
또, 원주와 강릉시의회는 본회의만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특별위원회 활동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강원도의회를 포함해 강원도 내 지방의회 19곳 가운데 회의 모습 영상을 온전히 다 공개하는 건 14곳뿐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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