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보석상자’ 무대 선 임윤찬…열도팬 2000명 눈·귀 사로잡았다

이강은 2022. 12.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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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문 연 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무대로 각광받아온 도쿄 아카사카 산토리홀.

마에스트로 카라얀이 '음악의 보석상자'라고 격찬한 이 무대에 우리나라 클래식 신성(新星)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올라가서 일본 클래식팬을 매료시켰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레퍼토리 선택과 관련해 임윤찬은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 기번스와 바로크 음악의 가장 큰 뿌리를 내린 바흐, 피아노 리사이틀의 창시자인 리스트를 연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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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日 데뷔
도쿄 산토리홀 공연 전좌석 매진
올랜도 기번스·바흐·리스트 연주
신들린 연주에 관객 환호로 응답
NYT ‘올 10대 클래식 공연’ 선정
1986년 문 연 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무대로 각광받아온 도쿄 아카사카 산토리홀. 마에스트로 카라얀이 ‘음악의 보석상자’라고 격찬한 이 무대에 우리나라 클래식 신성(新星)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올라가서 일본 클래식팬을 매료시켰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3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목프로덕션 페이스북 캡처
임윤찬은 지난 3일 산토리홀에서 첫 일본 공연을 열었다. 일찌감치 매진된 산토리홀 2000여 객석은 임윤찬의 열정적인 연주를 들으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임윤찬은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 경의 파반가야르드’,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BWV787∼801),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과 ‘순례의 해 제2년 이탈리아’ 중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을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레퍼토리 선택과 관련해 임윤찬은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 기번스와 바로크 음악의 가장 큰 뿌리를 내린 바흐, 피아노 리사이틀의 창시자인 리스트를 연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0명 관객을 앞에 두고도 임윤찬은 긴장한 모습 없이 손가락을 건반 위에서 쉼 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격정적인 연주가 끝난 뒤 많은 관객은 일제히 일어서 함성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임윤찬은 총 9번의 커튼콜에 앙코르곡 한 곡을 선사한 후 제자리에서 360도를 돌며 모든 관객에게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저명한 음악비평가 재커리 울프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10대 클래식 공연’에 임윤찬 연주를 포함시켰다. 뉴욕타임스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공연한 ‘햄릿’, 소프라노 리즈 데이비슨이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에서 맡은 아리아드네, 발렌틴 슈바르츠가 지휘한 바그너의 서사시 ‘니벨룽의 반지’ 등과 함께 지난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임윤찬 연주를 올해의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했다.

울프는 임윤찬이 콩쿠르 준결승에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선택한 것을 ‘대범하다’고 표현했으며, 결승전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힘있는 전개와 균형잡힌 시적 아름다움을 모두 잡은 연주라 평가했다. 울프는 임윤찬이 십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도 평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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