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1만8천건 알선한 ‘샐러드집’
안마시술소 업주 등 2명 구속
건물주 등 59명 불구속 입건
주택가 배달 전문식당 안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1만8000여건의 안마시술소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와 안마시술소 실업주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주도한 알선조직 13명은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배달 전문식당을 차려두고 그 한쪽에 비밀 사무실을 만들었다. 이들은 웹디자이너와 24시간 상담팀을 두고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했다.
사무실에는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운영과 성매매 영업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인멸 장비까지 구비했다. 이들은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온 남성들을 B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대형 안마시술소로 보내 성매매를 알선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만∼6만원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알선 사례만 1만8000여건에 달한다. B씨는 2019년 5월부터 성매매 영업을 하면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속에 대비했다.
불구속 입건된 이들 중에는 안마시술소에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안마시술소 건물 주인 C씨와 성매수 남성 7명, 성매매 여성 18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은 물론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공시지가 113억원 상당의 건물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보전’을 추진 중이다. 경찰은 성매매 광고를 게재한 불법 포털사이트와 다른 블로그들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양호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은 “최근 온라인 성매매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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