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가나!”... 가나초콜릿, 주말에 불티나게 팔렸다
가나, 수비 몸던지고 골키퍼 선방
2010 남아공서 패배 ‘복수’ 성공
3일 열린 우루과이와 가나의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르는 가나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0-2로 끌려갔다. 공세를 펼친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을 골 득실에서 제치고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가나는 16강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는데도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가나 수비수들은 몸을 던져 수비를 펼쳤고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도 선방을 선보였다. 아티지기는 또 골킥을 최대한 천천히 차며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했다.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도중 우루과이가 한 골 더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말했다”고 했다. 마침내 우루과이의 2대0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한국의 16강행이 확정됐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력을 다한 것은 복수심 때문이다. 사건은 2010년 남아공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팀이 벌인 8강전에서 연장 후반 가나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손으로 쳐냈다. 수아레스가 퇴장당하고 가나가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했고 수아레스는 환호했다.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로 4강에 올랐지만 수아레스의 ‘세이브’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타르에서 우루과이를 다시 만난 가나는 12년 전의 일을 떠올렸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간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가나 국가대표 출신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했다. 게다가 수아레스는 이번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사과하지 않겠다. 태클로 부상을 입힌 것도 아닌데 내 책임은 없다”고 답해 가나를 자극했다.
최종전 후반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울었다. 영국 미러는 “가나 관중은 우루과이가 탈락하자 수아레스를 조롱하며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했다. 가나 관중은 ‘코리아’를 연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가나의 도움이 화제가 됐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가나 초콜릿’ 매출은 주말 사이 3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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