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몰이” “시기상조”…여당 ‘한동훈 차출론’ 또 입길

조미덥·유설희·문광호 기자 2022. 12. 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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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소통·대중 인기 등
당대표·총선 출마 의견 분출
“내각서 할 일 많다” 반대에
현역 물갈이 견제 분위기도

요즘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이 뜨거운 이슈다. 한 장관이 2024년 총선에 출마할지, 내년 상반기 전당대회에 나설지 자주 입길에 오른다.

당내에선 대중적 인기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 측면에서 한 장관이 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전당대회 차출론부터 차기 총선에 당 간판으로 나와야 한다는 총선 차출론이 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을 정치와 연결지으면 부적절하다는 부정론,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우려하는 견제론, 윤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정치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자각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한 장관 인기에 기반한다. 한 장관은 지난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권 내 최고치로 홍준표 대구시장(4%), 안철수 의원(3%), 오세훈 서울시장(2%)과 격차가 컸다.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 취약층인 30~40대 여성층에서 인기가 높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한 장관이 내년 2월 말~3월 초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면서 대중적 인기도 높은 당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한 장관은 두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의견이다. 한 중진 의원은 “경합을 거쳐 당권을 쥐는 정치력을 입증하면 이준석(전 대표)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론은 당내 공감대가 넓다. 수도권 과반 확보를 위해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분위기를 이끌어야”(최형두 의원), “큰 바람을 일으킬 젊고 유능한 사람이 진두지휘해야”(조수진 의원) 등 한 장관 총선 차출론이 나왔다. 1일 조은희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 한 장관처럼 똑똑하게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주부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장관 전당대회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많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와 법무부 국정과제 등 초대 장관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이용호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내각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집권여당 자존을 떨어뜨리는 얘기”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민주당이 정치검찰이라 공격하는데 (한 장관 차출은) 그걸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을 쥐는 데 대한 견제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 출신들을 대거 공천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일어나고 현역 의원들이 밀려날 것이란 걱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을 차출할 뜻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근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차기 주자로 생각한다면 정치권의 ‘때’를 묻히기보다 국무총리 등 내각에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유설희·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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