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간 수출액 7000억달러 시대 진입 물거품 되나

우상규 2022. 12. 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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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액 7000억달러 돌파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2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7억달러)보다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한 6445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여세를 몰아 올해는 연간 수출액 7000억달러대 진입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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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누적수출액 6291억달러
2021년 동기 대비 7.8% 증가 그쳐
15대 주요품목 수출액 증가폭 둔화
선박·무선통신·섬유 수출액 감소
2023년 세계경제 불황전망까지 겹쳐
수출 경기 침체 국면 불가피할 듯
올해 수출액 7000억달러 돌파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의 누적 수출액 증가폭이 대부분 둔화했고 5개 품목은 뒷걸음질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 불황으로 우리 수출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2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7억달러)보다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등 15대 주요 수출품목의 누적 수출액도 49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59억달러)보다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두 달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부의 목표인 ‘연간 수출액 7000억달러 돌파’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한 6445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여세를 몰아 올해는 연간 수출액 7000억달러대 진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로 하반기 들어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보다 7.1% 늘어난 6900억달러로 내다봤지만 이 역시 다소 높은 전망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5대 주요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1월에는 모든 품목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올해 1∼11월에는 10개 품목만 수출이 늘고 나머지 5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특히 선박은 누적 수출액이 작년보다 26.8% 감소한 158억달러에 그쳤다. 선박은 지난해의 경우 1∼11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7.1% 성장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8% 성장하며 174억달러에 달했던 무선통신 수출액도 올해는 8.0% 감소한 16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4.2%의 성장률을 보였던 섬유는 올해 2.5% 감소했다. 가전과 컴퓨터도 지난해에는 2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는 각각 5.4%와 1.5% 감소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이 증가한 나머지 10개 품목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는 1∼11월 1202억달러를 수출하면서 4.3% 늘었지만, 지난해(28.4%)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기세가 크게 꺾였다. 올해 자동차 수출(487억달러)도 15.3% 성장했지만 지난해(25.0%)보다 증가율이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수출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무역협회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미·중 갈등의 지속과 2년간 누적된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발표한 ‘본격적인 수출·내수 동반 침체의 시작’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교역 시장의 수요 위축이 현실화하면 우리 수출 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2%로 2013∼2019년 연평균 증가율인 3.4%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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