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행복했던 '절친'...다시 함께 마운드에 오른 'SK 왕조 에이스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광현(34)과 윤희상(37)은 과거 SK 왕조를 함께 한 남다른 인연의 절친이다. 윤희상이 김광현보다 3살 형이지만 나이차를 뛰어넘는 두 사람은 우정은 여전했다.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김광현과 윤희상은 양신팀 소속으로 함께 경기를 치렀다. 오랜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두 사람은 행복해 보였다.
5회초 윤희상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에 마운드 위에서 흙을 고르며 공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1루수로 김광현이 마운드로 향했다. 그리고 조금은 긴장한 듯한 윤희상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웃었다. 타석에서는 이정후가 대기하고 있었고 김광현은 이정후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두 선수가 함께 마운드에 오른 건 참 오랜만이다.
지난 2020년 10월 30일 윤희상의 은퇴 경기 이후 공식적으로 함께 한 건 처음인 거 같다. 당시 마지막 선발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에게 꽃다발을 든 김광현이 두 팔을 번쩍 들고 반기며 마운드에 올랐다. SK 와이번스 소속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었던 김광현은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절친 윤희상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깜짝 방문했다. 예고없이 등장한 김광현을 본 윤희상은 뜨겁게 안아줬다.
은퇴 후 유소년 야구 지도와 글러브 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윤희상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 스프링캠프 때 윤희상이 제작한 글러브를 사용하며 훈련했다. 그리고 비시즌 국내에서 훈련을 할 때도 윤희상이 운영하는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올 시즌 앞두고 FA 신분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노사 협정 타결을 기다리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도 김광현은 윤희상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며 국내 복귀를 준비했다. 덕분에 SSG 랜더스로 돌아온 뒤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고 선발 등판할 수 있었다.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다. 자선야구지만 야구팬들은 오랜만에 함께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과 윤희상을 보고 옛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여전한 절친 김광현과 윤희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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