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올리브영’···마스크 벗자 순풍에 돛 단듯
미국 미용용품 소매기업 울타(Ulta)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립스틱 효과’와 같은 호재를 타고 주가가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미국 뷰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울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분기 대비 17.2% 상승한 23억4000만달러(한화 약 3조466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종전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는 22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8904억원) 수준이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및 불경기 화장품 소비 증가세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는 지난 2일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도 화장품 등 뷰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꺾지는 못 했다”고 분석했다.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주고도 립스틱 등 미용 제품을 구입해 자기 위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것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지난 3월 초 하와이주를 마지막으로 미주 전역에서 해제된 상황이다.
미국의 대중적인 화장품 판매업체 울타는 국내에는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미국 내 134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울타는 500여개 매장을 둔 업계 2위 세포라(Sephora)를 점유율 면에서 크게 앞지르고 있다. 울타는 매장 내에서 헤어 스타일링, 왁싱을 비롯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로 타겟(Target)과 같은 대형 마트에 ’샵인샵‘ 형태로 매장을 연다는 점도 차별화 지점이다.
울타는 특히 미국 ‘MZ’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작성한 미국 10대들의 소비 성향 보고서인 ‘10대와 함께 주식 고르기(taking stocks with teens)’에 따르면 Ulta는 올해 하반기 42%의 점유율로 선호하는 뷰티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화장품 업종 멤버십에 가입한 미국 10대 여성 중 62%는 울타 멤버십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타에 따르면 지난해 3700만명이었던 멤버십 고객 수는 올해 3분기 기준 3900만명으로 증가했다.
울타 주가는 미국 소비자의 소비 둔화 우려에도 지난 1일 신고가(472.5달러)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 60.7%, 보유 35.7%, 매도 3.6%로 나타났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 정상화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높아진 온라인 채널 경쟁력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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