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규명" vs "정치 보복"… 여야, 서훈 구속 공방

권준영 2022. 12. 4.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안보라인 정점에 있었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의 구속에 대해 직접 반박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박정하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여야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안보라인 정점에 있었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의 구속에 대해 직접 반박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에 대해 "한·미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 올림픽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어 "남북간에도 한·미간에도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라면서 "신뢰는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가 한 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을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이라 추켜세우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된다"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제발 도는 넘지 말아 달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는 전날 서 전 실장의 구속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월북으로 몰아간 최종 책임자"라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정권의 입맛에 맞춰 결론이 정해진 정치보복 수사"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제 진실의 선 너머에는 단 한 사람, 문 전 대통령만 남게 됐다"면서 "모든 사항을 보고 받고 최종 승인했다고 인정했으니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선을 넘어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북 전문가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 누가 조국을 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나"라며 "국정원 내에 있는 훌륭한 자원조차도 몸을 사리며 조심할 것이다. 눈치만 볼 것"이라고 했다.권준영기자 kjykjy@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