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쥔 `3040 신흥부자` 7.8만명… "7억 종잣돈 주식으로 불려"

문혜현 2022. 12.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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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국내 부자 보고서
자산 10억 이상 8% 늘어 '42만명'
富원천에 사업·부동산·상속 꼽아
KB금융그룹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제공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8% 정도 늘어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또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젊은 신흥부자'는 7만8000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들 부자의 자산 가운데 특히 현금 등 유동성 자산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진 반면, 주택 경기 냉각으로 거주용 등 부동산 비중은 줄었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2만4000명, 전체 인구의 0.82%로 추정됐다. 부자 수는 2020년보다 8.0% 늘었지만, 증가율은 1년 전 10.9%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주가지수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자 수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10.1% 증가했다. 역시 2020년 증가율(21.6%)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의 90.7%(38만5000명)가 '10억원∼100억원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300억원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9000명)를 차지했다.

올해 기준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 56.5%, 38.5%의 비율로 나뉘어 있었다. 2021년(부동산 58.2%·금융 36.3%)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9.5%, 16.1%)과 비교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2.4배에 이르렀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부동산(27.5%),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4.2%), 빌딩·상가(10.8%), 거주용 외 주택(10.8%), 예적금(9.5%), 주식·리츠·ETF(7.9%) 순이었다. 유동성 금융자산의 비중(12.6%→14.2%)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거주용 부동산 비중(29.1%→27.5%)은 줄었다.

특히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9세 신흥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5조원으로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신흥 부자들의 32.2%는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을 꼽았다. 부동산 투자(26.4%)와 상속·증여(20.7%)가 뒤를 이었다. 전통 부자에 비해 상속·증여의 비중은 5.2%포인트(p), 부동산 투자 비중은 1%p 높았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의 규모를 '7억원'이라 응답했으며, 이들이 종잣돈을 모았던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p),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p) 모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흥부자들은 산 증식의 가장 주된 방법으로 주식 투자(54%)를 이용했다. 거주용 외 아파트(36.8%), 예·적금(31%), 거주용 부동산(24.1%) 등이 뒤를 이었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64.7%)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통부자'(51.9%)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부자'의 66.2%가 본인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정도 수준인 26.4%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서도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전통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였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KB금융그룹의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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