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국산 기술로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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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대가 열리면서 배터리 산업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삼정KPMG가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 2040년 573억달러(약 74조6000억원)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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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대가 열리면서 배터리 산업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통상 전기차 가격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친환경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삼정KPMG가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 2040년 573억달러(약 74조6000억원)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폐배터리 규모 확대와 원재료 가격 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로 인해 '배터리 순환경제'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리튬이온전지 재사용·재활용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검사·진단용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벤처기업이다. 기존에는 배터리 검사·진단 한 번에 100만원 넘게 들고 15~20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민테크는 EIS(전기화학적 저항 분광법) 기반 분석기법과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각각 10만원과 10분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전기차 시장 개화로 2025년 쯤부터 폐배터리가 쏟아질 전망인 만큼 세계 각국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처럼 빠르고 저렴한 검사·진단 기술을 갖추고 실제 레퍼런스까지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2019년 13억원, 2020년 31억원, 2021년 91억원으로 연 매출 상승곡선을 그린 민테크는 다음 과제로 '안전'에 더 집중했다. 배터리 검사·진단 작업은 감전, 화재, 유해가스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일쑤다. 이를 위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문을 두드렸고, 'ICT R&D 혁신바우처'(이하 ICT바우처) 사업을 통해 유비즈정보기술, 중앙대학교와 손을 잡게 됐다.
그 결과 탄생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검사진단을 위한 안전신뢰 기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은 민테크 고유의 검사·진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윤성훈 중앙대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한 배터리 이상상태 영향인자에 대한 데이터 선정·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운영 SW(소프트웨어) 기업 유비즈정보기술의 공정·ERP(전사자원관리) 연계 기술이 적용됐다. 작업자에게 폐배터리의 위험상태에 대해 즉시 경고해줄 뿐 아니라 공정별 데이터를 이용해 운영·활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 구현됐다.
홍 대표는 "검사·진단을 거쳐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할 경우 ESS(에너지저장시스템)부터 태양광 연계형 가로등, 전기스쿠터 같은 e모빌리티까지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용량의 70~80% 수준을 동일 수준의 신품 대비 30~50% 저렴하게 활용 가능하다"며 "이번에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진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ICT바우처 파트너들의 SW 역량이 크게 도움 됐다"고 덧붙였다.
민테크와 유비즈정보기술은 ICT바우처 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 특허를 획득하는 동시에 울산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기술센터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된 재사용 진단 시스템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전력,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관련 분야 굴지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그 디딤돌이 된 ICT바우처에 대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가능케 하는 마중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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