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김대리 부자 된 비결, 50대 ‘전통부자’와 딴판이네
4일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2만4000명인데, 이 가운데 10억~20억원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0대 신흥부자는 7만8000명으로 전체 부자의 18.4%에 달했다.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체(2883조원)의 3.5%를 차지했다. 전통부자의 금융자산 기준은 20억원 이상이다.
반면 전통 부자들은 종잣돈 규모를 최소 9억원 이상으로 봤는데, 직접 운영하는 사업수익이나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 매매·임대를 비롯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마련했다는 답변의 비중이 높았다. 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답변은 전통부자와 신흥부자 모두 없었다.
종잣돈 만든 뒤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방법도 달랐다. 신흥부자는 주로 주식투자(54%)를 가장 많이 활용했고, 거주용 외 아파트(36.8%), 예·적금(31%), 거주용 부동산(24.1%) 투자가 뒤를 이었다.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기타자산에 투자했다고 응답한 비율(9.2%)이 전통부자(5.6%)보다 높았다. 신흥부자들은 금·보석(4.6%),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비롯한 디지털자산(2.3%), 자동차·요트(1.1%)에 투자해 돈을 굴렸다. 금·보석을 주로 활용한 전통부자들과 대비된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신흥부자는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경우가 더 많았다. 반면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상가·토지에 투자해 자산을 키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자금력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금융 상품에선 주식을, 부동산 자산에선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통 부자들도 금융상품에선 주식의 수익률이 향후 높을 것으로 봤지만, 부동산에선 빌딩·상가나 토지·임야에 기대감이 더 컸다.
주식 유망 종목에 대해선 신흥부자와 전통부자 모두 1순위로 전기차와 배터리를 꼽았다. 다만 신흥부자들은 전통부자와 달리 친환경에너지와 제약·바이오도 긍정적으로 봤다.
신흥부자는 공격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했다. 전통부자보다 자산축적을 위한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흥부자는 총자산 113억원을 목표 금액으로 삼았다. 전통부자의 목표 금액인 162억원보다 낮았다.
부자에 대한 인식과 미래상도 생각이 달랐다. 전통부자의 66.2%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꼴인 26.4%만 자신을 부자로 인식했다. 부자의 미래상도 신흥부자들은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자’(19.5%)라는 응답이 많아 자산증식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 부자가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를 가장 많이 지향하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금융 연구소는 “신흥부자들은 주식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금융자산과 총자산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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