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연탄봉사 발길 뚝...기부금도 작년보다 40% 급감

최혁규 기자 2022. 12. 4. 1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주택가에 연탄 전달 봉사활동을 위해 부산 각지에서 100여 명이 모였다.

이 같은 훈훈한 봉사활동이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은행의 나눔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연탄은행은 코로나 직후 연탄봉사자 인원이 급감했다고 4일 밝혔다.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기존 봉사자 사이에서도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봉사 활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까지 봉사자 2111명
2019년 5367명 대비 큰폭 감소
기업 등 대규모 봉사 취소 원인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주택가에 연탄 전달 봉사활동을 위해 부산 각지에서 100여 명이 모였다.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지만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8가구에 1600장 연탄을 날랐다. 몸이 아픈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화자(80) 씨는 “해마다 연탄은행에서 도와준 덕분에 겨울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어 고맙다”면서도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겨울나기가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봉사자 등 참석자 100여 명이 최근 동구 매축지마을 취약계층을 찾아 연탄 및 라면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연탄 4만1000장과 라면 200박스를 연탄은행과 범일5동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기부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이 같은 훈훈한 봉사활동이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은행의 나눔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대규모 봉사활동이 뚝 끊기면서 연탄봉사자는 물론 모금액도 급감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연탄은행은 코로나 직후 연탄봉사자 인원이 급감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봉사자 인원은 2745명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5367명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봉사자는 2111명에 그쳤다. 코로나 이후 기업 등에서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던 대규모 연탄봉사가 취소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다만 오래 봉사를 이어오는 움직임 덕분에 지난달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선수는 팬클럽과 함께 18년 연속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기존 봉사자 사이에서도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봉사 활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탄가격 인상도 큰 부담이다. 2019년 배달비를 포함해 900원 대였던 연탄이 올해는 1200원을 훌쩍 넘는다. 연탄은행 기부금마저 전년대비 40%대로 급감해 연탄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에너지 취약계층은 연탄은행과 같은 민간 지원에 의존할 때가 많다. 부산시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해 가구당 연간 47만 원 상당의 연탄쿠폰을 지급하는데 지난해 518가구 지원에서 올해 451가구로 줄었다. 연탄 사용 가구를 1000가구로 추정할 때 500가구 이상은 민간에 의존해야 한다. 연탄쿠폰을 받더라도 바우처 지원액으로는 500장 정도 구입할 수 있어 겨울을 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 대표는 “올 겨울은 다행히 코로나가 완화세에 접어든 만큼 지난 2년과 달리 연말 모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