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나" 임기 만료 속출…출연연 원장 선임은 하세월

정인선 기자 2022. 12.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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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일부 연구기관장 선임 절차가 연내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늑장 선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대덕특구 내에서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에서 신속히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소 두 달 이상 수장 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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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연·원자력연·기초지원연 후임자 인선 답보
화학연·에너지연·표준연·생기원도 무더기 선임 지연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진=대전일보 DB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일부 연구기관장 선임 절차가 연내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늑장 선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대덕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최장 9개월째 기존 원장이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계속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됐던 김명준 ETRI 원장과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올해 3월 31일, 신형식 기초지원연 원장은 4월 30일까지가 공식 임기였다.

앞서 NST가 지난 9월 30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각 기관마다 3명씩 후보자를 확정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NST는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등을 이유로 들며 연내 최종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기관장 선임안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러다 해를 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지난달 임기가 끝났고, 이달에는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내년 2월에는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4월에는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임기가 각각 종료된다. 결국 무더기 선임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당초 출연연의 늑장 선임은 과학기술계의 오래된 병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초에도 대덕특구 내에서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에서 신속히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소 두 달 이상 수장 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1명을 뽑는 데에만 약 5개월이 걸렸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새 정부 출범, 국정감사 등의 이슈가 있었다고 해도, 연구원장 인선이 6개월 이상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것은 이례적이다. 주요사업이나 내년 계획·업무 준비에 전력을 쏟아야 하지만, 신임 원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임기가 만료된 전속 원장이 높은 임금과 관사 계약 연장, 해외 출장 등으로 예산을 쓰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일부 기관에서는 외부 후보자를 겨냥해 "정치권 줄대기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 "비전공자가 원장에 선임되면 안된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NST 관계자는 "이달 20일 이후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통상 연말에는 소관 출연연의 내년 기관운영계획안이나 예산안 등을 처리해야 하기에 원장 선임안이 제때 상정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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