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약복용법] 독감 예방과 치료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2022. 12. 4.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오전에 오지 않았어요? "

"현우가 독감이래요. 오전에는 검사해도 안 나왔는데 약을 먹어도 열이 안 떨어져서 다시 왔어요."

약국이 끝날 시간 급히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방문했다.

3년 만에 독감(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소아와 청소년들의 독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 5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비슷한 증상이 많으며 독감은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 후각이나 미각 저하,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신속항원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통해 감별할 수 있다. 이번 글은 독감과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며, B형은 한가지 종류이고,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에서 다음해 4월 사이에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는 기간(2주-4주)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6개월)을 고려하여 9월에서 12월까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해마다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또한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고,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 세계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수집해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해 발표하며 제약사들은 이러한 정보를 통해 독감 백신을 제조하므로 예측바이러스와 그해 유행바이러스가 다를 경우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약국에 있으면 '독감예방 접종을 했는데 왜 감기가 걸리는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 독감예방백신은 인플루엔자에만 효과가 있는 백신으로 주로 리노바이러스등이 원인이 되는 콧물, 기침, 인후통을 동반하는 일반 감기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독감의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 흡입제, 주사제로 구분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나기때문에 초기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48시간 이내에 약을 투여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① 먹는 약(오셀타미비르, 발록사비르 성분)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는 복제된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세포막에 결합할 때 필수적은 '뉴라미니다아제'를 억제하므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생후 2주 이상 신생아(수태 후 36주 미만 제외), 소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1일 2회(10-12시간 간격) 5일동안 반드시 복용해야한다. 5일을 연속복용하지 않을 경우 약물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발록사비르(상품명 조플루자정)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엔도뉴클레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합성을 저해하며, 만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된다. 1일 1회 복용한다.

② 흡입하는 약(자나미비르, 상품명 리렌자로타디스크)

7세 이상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특수 기구를 이용해 경구로 흡입하기 때문에 올바른 흡입기 사용 방법을 알아두어야한다. 1일 2회 매회 2번(2×5 mg, 1일 용량 20 mg)씩 5일간 흡입 투여한다.

③ 주사제(페라미비르, 상품명 페라미플루)

6개월 이상 소아와 성인의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쓰인다. 성인은 페라미비르로서 300mg를 15분 이상 단회 점적정주하며, 6개월 이상 소아 페라미비르로서 10mg/kg을 15분 이상 단회 점적정주한다.

독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소아, 청소년에게서 경련과 섬망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나 추락과 같은 사고가 나타난 보고가 있으므로 보호자들은 환자와 이틀 정도 함께 지내며 창문, 베란다, 현관문 등을 잠그고 환자에게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 해야한다.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와 유행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않기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키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물 보충, 비타민의 섭취등을 실천해 코로나와 독감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