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소년원·4·3' 사진 찍어온 고현주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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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와중에 제주 4·3 사건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아온 고현주 작가가 4일 오전 2시50분께 제주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제주 바다를 마주한 여인의 모습을 담은 '중산간(重山艮)'에 이어 2018년부터는 제주 4·3 사건 체험자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6∼18일 서울 류가헌 갤러리에서 '기억의 목소리Ⅲ-제주 4·3 현장에서 올리는 아름다운 제의' 사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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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암 투병 와중에 제주 4·3 사건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아온 고현주 작가가 4일 오전 2시50분께 제주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58세.
1964년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주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6년간 서귀포 한 중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사진작가가 되려고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2년 '재건축 아파트' 시리즈로 제5회 사진비평상을 받으며 첫발을 내디뎠다. 2008년부터 안양소년원 아이들에게 사진 찍기를 가르치며 삶의 희망을 전하는 '꿈꾸는 카메라' 작업을 했고, 그 결과를 모아 2012년 같은 제목의 단행본을 펴냈다.
제주 바다를 마주한 여인의 모습을 담은 '중산간(重山艮)'에 이어 2018년부터는 제주 4·3 사건 체험자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참상이 이뤄진 곳에 희생된 이의 수만큼 등불을 켜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2016년부터 암 투병을 하는 와중이었다. 그 결과는 지난해 허은실씨가 글을 쓴 책 '기억의 목소리:사물에 스민 제주 4·3 이야기'(문학동네)로 나왔고, 제8회 고정희상을 받았다. 6∼18일 서울 류가헌 갤러리에서 '기억의 목소리Ⅲ-제주 4·3 현장에서 올리는 아름다운 제의' 사진전이 열린다.
고인에게 사진을 배운 뒤 사진 작업을 도운 이현주씨는 "사진을 그저 아름다움이 아니라 촬영을 통해서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고 고찰하는 기록이라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2녀(한해리·한채리) 등이 있다. 빈소 제주도 부민장례식장 7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10분, 장지 서귀포 천주교묘지. ☎ 064-742-50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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