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이번에도 '기적' 쏘아올린 김영권

이수진 기자 2022. 12. 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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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권/축구대표팀 (지난 10월 28일) : (지난 번처럼)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저는 수비수인만큼 수비에 일단 충실해야 할 거 같고요.]

이렇게 겸손하게 말했던 김영권 선수지만 어제(3일) 경기에선 수비 이상의 몫을 해냈죠. 4년 전에도 어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영권이 있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 2:1 포르투갈|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

위기의 순간, 김영권은 더 침착해졌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공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흐르자 그 짧은 찰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공을 지켜본 뒤 왼발로 밀어 넣었습니다.

< 대한민국 2:0 독일|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 >

독일을 꺾었던 4년 전에도 비슷했습니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한 박자 늦게 밀어 절묘하게 꽂아 넣었습니다.

공격수도 아닌 수비수의 발에서 나온 이 한 골은,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 시킨 역사의 골로 기록됐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탈락하게 생겼네요, 김영권!]

강한 팀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승부사지만, 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건 아닙니다.

8년 전 알제리에 4골이나 허용하며 우리 수비수들은 '자동문'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하며 단단해졌고 어려움 속에서 빛을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김영권/축구대표팀 (지난 11월) : 그걸(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건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더 투지 있게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테고…]

김영권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마다 대표팀에 힘을 보탰고 3번의 도전 끝에 16강의 문을 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축구화를 사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왔던 김영권은 어느덧 서른 셋 대표팀에서 두번째로 큰 형이 됐고 브라질전에서 뛰게 되면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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