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규모' 주한 외국공관장 간담회...탄력 받는 지방시대 지방외교

정민승 2022. 12.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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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매년 갖는 '주한 외국공관장 초청 간담회'에 역대 최다 공관장들이 참석했다.

한국 지방정부와 협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지방시대' 실현에 지방외교가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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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협의회 주최 간담회에 78개국 100여명 참석
이철우 "지방외교, 지방과 국가 살리는 핵심 전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2일 그랜드햐얏트서울에서 열린 2022년 주한 외국공관장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공

지방자치단체들이 매년 갖는 ‘주한 외국공관장 초청 간담회’에 역대 최다 공관장들이 참석했다. 한국 지방정부와 협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지방시대' 실현에 지방외교가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7개 시도 단체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협의회)는 2일 서울 용산의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78개국 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주한 대사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13회째로, ‘지방시대를 통한 시대문제 해결(Glocalism, New Solutions)’을 주제로 열렸다.

협의회 관계자는 4일 "각국 대사 66명과 차석(공사) 13명 등 주한 외국공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며 "각국 주요 도시들이 처한 문제 해결을 위해 특히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 지방정부와 협력을 희망하는 곳이 늘었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내부적으로 "중앙 정부보다 지자체와의 협력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현장에 참석한 각국 공관장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의 아키바 토르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에서 지방정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들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대사관은 많지 않다”며 “이렇게 한자리에 우리가 모인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공

협의회 회장을 맡은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가 전략으로서의 지방외교를 제시했다. 이 지사는 기조 연설에서 “지금까지 중앙외교가 중심이었고 지방은 외교 주체와 거리가 멀었다"면서 "하지만 지방정부는 중앙외교의 사각 지대를 채우는 보완재이자 완충재적 역할을 한다”며 지방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정보원과 3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 지사는 지방외교를 지방과 국가를 살리는 핵심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는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빅토리아주 질롱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경남 창원시의 초청에 따라 올해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경기에서 시구를 경험한 것으로 운을 뗀 레이퍼 대사는 “(지방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결은 서로의 경제를 활발하게 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한국 지방정부와의 접촉을 독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에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이철우 지사는 부산시와 경쟁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시를 의식한 듯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님이 부산 동영상을 보고 마음이 상했다면, 사우디가 이보다 더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건넸고,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관심이 집중된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도 주요 화제로 올랐다.

2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주한 외국공관장 간담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이 지사는 "도시 간의 경쟁과 유대를 강화하는 시대가 됐다. 교류를 통해 각국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협의회도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으로 상생과 공존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각국 대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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