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에틸렌 마진 하락·화물연대 파업 이중고…수익성 악화 불가피

박한나 2022. 12.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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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에틸렌 마진 감소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산업 전반의 중간재 공급이 중단되는 도미노 피해도 우려돼 올해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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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화학업체 영업이익률 추이. 한국기업평가 제공.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에틸렌 마진 감소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산업 전반의 중간재 공급이 중단되는 도미노 피해도 우려돼 올해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톤당 881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1050달러) 대비 16.10% 감소했다.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에틸렌 스프레드(마진) 역시 전년 대비 38.17% 줄어든 톤당 209달러에 그쳤다.

석화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것으로 통상 300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마진이 3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제품을 만들어 팔아봐야 손해를 보는 셈이어서 석화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수순이다.

에틸렌 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달이 8개월째다. 월평균 에틸렌 마진은 지난 4월 톤당 414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 평균 262달러, 6월 169달러, 7월 115달러, 8월 151달러, 9월 277달러, 10월 171달러, 11월 25일 177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뿐만이 아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의 지난 2일 가격은 톤당 886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993달러)과 비교해 10.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SM(스티렌 모노머)의 톤당 가격은 1002달러로 전년 동기(1103달러) 대비 9.16% 하락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이용해 합성수지 제품을 만드는데 이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다. 합성수지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톤당 1081달러에서 지난 2일 891달러로 17.58%로 떨어졌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한 제품들마저 제때 출하를 못 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 우려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일평균 출하량이 평소 대비 21% 수준으로 급락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전자, 가전, 포장, 건축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중간재이기 때문에 제때 출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거의 모든 생산 부문에 연쇄 타격을 줄 수 있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이 10일을 넘어가니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로 파업이 11일째인데 이번 주부터는 석화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피해 금액은 하루하루 더 불어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화물연대의 빠른 타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 4분기 석화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올 3분기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대한유화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4% 줄어든 930억원에 그쳤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도시봉쇄 정책, 공급망 경색과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하강으로 석화 전반에 대한 수요 위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부진으로 4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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