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외식물가 ‘껑충’.. 구내식당도 “다 올라” 뭘 먹으라고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2.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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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9.4%↑.. 70여 개 품목 상승 계속
외식 조사대상 대부분 올라.. 상향 압박 변수 여전
공업제품·우윳값 인상 따라 관련 가격 상승 우려
밥상물가 등 부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 커"
명확한 고물가 추이 진단.. 체계적 대응책 내놔야


고물가 여파 속에, 나가서 사먹는 비용은 오르고 서민 음식들이라는 것도 예전 같지만은 않아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저렴해 이용했던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까지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몸값을 높이고 있습니다. 집밥이니 외식이니 ‘가려 먹는’게 오히려 사치가 될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달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가격이 전부 올랐습니다.

유가 영향에 따른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주요인이라 볼 때, 연말이 지나 내년까지도 뚜렷한 하락요인이 점쳐지지 않으면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만만찮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식물가 8.6% 올라.. “조사대상 39개 품목 다올라”

4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외식물가지수가 113.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식이 9월 9.0%, 10월 8.9%에 이어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낙폭은 미미합니다.

조사 대상 품목 모두 가격이 뛰었습니다.

39개 품목 중 자장면이 13.3%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다음으로 김밥(12.6%), 라면(12.4%), 햄버거(12.0%), 해장국(11.8%), 떢볶이(11.7%), 칼국수(11.6%), 돈가스(10.9%), 짬뽕(10.8%), 갈비탕(10.4%), 삼겹살(10.1%)까지 두자릿수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이어 소주(9.7%)와 맥주(9.4%) 등 주류도 상승률이 10%에 육박하고, 막걸리(5.3%) 역시 적잖은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39개 품목 중 37개(95%) 인상.. “안오른게 없네”

이들 39개 외식 품목 중 5%이상 오른 품목이 37개에 이릅니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임을 감안할 때,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품목이 95%에 달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낮은 죽(2.9%)과 기타 음료(2.5%)도 상승률이 3%에 육박합니다.

외식이 지난달 물가 상승률 5.0% 중 차지하는 기여도는 1.10%포인트(p)로 집계됐습니다.


구내식당 물가 5%이상.. “상승세 계속”

구내식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승률이 전년 대비 9월 4.7%에서 10월 5.3%, 11월 5.5%로 계속 오름세를 탔습니다

직장인이나 학생 등 할 것 없이, 가뜩이나 고물가에 비용 부담을 덜어보려 이용하는 학교나 회사, 관공서 등 구내식당까지 식사비가 올랐습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농수축산물 가격이 다 올랐는데, 최종 음식값을 유지하는게 쉬울 리가 없다”며 “가격이 한 번 올라가면 좀처럼 내리기도 쉽지 않아, 최소한 가격 상승 폭을 줄여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시락 8.7%.. “내려간게 아니, 넉 달째 112.04”

그나마 가볍게 다가갔던 도시락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8.7%로 10월(10.4%), 9월(10.4%)에 비해 떨어진 듯 보이지만, 사실 물가 자체는 112.04 수준이 8월 이후 넉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외식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점 등에서 해결이 가능해 청년이나 고령층 등 1인 가구 이용이 많았던게, 점점 부담이 가중되고 더 커지는 실정입니다.

구내식당 등과 마찬가지로 각종 원·부자재값과 함께 가공식품 가격들이 오르면서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외식물가 8.7%.. 서비스품목 70% 인상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아 제주만 해도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국 수준보다 0.1% 높은 8.7%입니다. 39개 품목 중 11월 소비자물가(5.3%)를 웃도는게 27개로 70%에 이릅니다.

언뜻 낮아 보이지만, 문제는 상승수준 자체 격차가 크다는데 있습니다.

된장찌개백반(16.8%), 갈비탕(16.8%), 칼국수(14.8%), 자장면(14.7%) 4개만 봐도 제주가 전국 평균을 웃돕니다. 전국적으로 된장찌개백반 상승률은 전년 대비 9.2%, 가장 높다는 자장면 상승률이 13.3%라지만 제주(16.8%)와 비교할 수준이 아닙니다.

제주의 경우 생선회(외식)가 122.58일 때 전국 평균은 119.85로 2.73p 차이가 납니다.

관광지로서 워낙 물가 변동에 민감한데다 특히 외식 등 서비스물가의 변동 폭이 큰데서 격차가 생겨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곡물가격 파장.. 먹거리 물가 내년까지 '불안'

먹거리 물가도 계속 오름세입니다.

10월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보다 9.5% 상승한데 이어 지난달 9.4%를 보였습니다.

9%대 자체가 2009년 5월 10.5%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입니다.

품목별로 식용유(43.3%), 밀가루(36.1%), 치즈(35.9%), 부침가루(28.5%), 국수(28.1%), 김치(22.4%) 등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줄줄이 올랐고 젓갈(-0.2%), 이유식(0.0%), 유산균(-3.5%) 등 3개 품목이 내리거나 보합세입니다.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인상 파장이 지속되는데다 우윳값 인상에 따른 빵이나 치즈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 징조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 시차 두고 가공물가 오름세 계속

이같은 ‘밀크플레이션(우유를 포함해 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이어 이달 중순이면 식품기업들이 일제히 물가 재인상에 들어가 인스턴트 커피 등 제품 출고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고환율에 커피 원두와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란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앞으로 오를 여지도 큽니다. 식품제조업체들의 경우 우선 재고 소진 이후에 새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분이 보통 1,2분기 이후에 가격에 반영되는 탓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팜유 같은 경우, 지난 상반기 인도네시아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이후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며 “5% 물가 인상 폭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닌데, 이런 품목별 오름세가 결국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를 일만 남아.. ‘전방위 경제 대책’ 주문

먹거리 뿐만 아니라, 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에 한국전력 적자가 맞물려, 내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검토가 정부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밥상물가에 허덕이는 서민층 걱정을 키우는 실정입니다.

당분간 5%대 고물가 추이가 예상되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지표마다 줄줄이 상승세를 예고하면서 조속한 대책 마련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 자체가 디소 둔화된다 뿐 물가 상승이 없다는게 아니라서, 걱정이 가시질 않는 상황”이라며 “식비나 재료비, 음식가격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인건비와 경상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재차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근본적인 경제 안정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또다른 경제 전문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품 원재료값도 오르는 추세라, 현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 등이 다시 조정에 나서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지속되는 물가 상승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중단기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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