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1200선 붕괴… 해운업 다운사이클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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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경기침체)의 공포'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최대 수혜 업종이던 해운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해운업황을 좌우하는 운임지표가 연초 대비 5분의 1 수준인 1200선 아래로 떨어지며 다운사이클(경기 하락)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다만 해운사들의 고운임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 상황이라 운임이 하락하는 것이 정상화 국면에 해당한다는 업계의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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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만에 운임 1100선 대로
업계 "컨테이너 공급과잉 등 영향
하락세 내년까지 이어질것" 전망
산은, HMM 지분매각 속도낼듯
■운임지수 24주 연속 추락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전주 대비 58.54p 내린 1171.36p으로 나타났다. 24주 연속 하락세로, SCFI가 1100선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초 5109.6를 찍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77%나 감소한 수치다.
운임하락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 여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물동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간 운임 강세의 배경이 됐던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되고, 글로벌 해운업체도 선박 투입량을 늘리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내년에 신조선 인도량이 많다"며 "하락세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해운사들의 고운임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 상황이라 운임이 하락하는 것이 정상화 국면에 해당한다는 업계의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 이전 운임 수준이었던 600~800대선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유의미하게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HMM 조기 민영화 속도낼 듯
해운업의 초호황이 가라앉으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조기 민영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해운업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 HMM의 최대 지주인 산업은행은 잠재 인수 후보군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시장 상황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HMM 매각과 관련해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HMM 매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사실이 있다"며 "구체적인 매각 계획 수립은 시장 상황 파악 후 정부와 협의해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SM그룹, LX그룹 등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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