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고점' 찍었나... 조급해진 금리 노마드족

김동찬 2022. 12.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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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가 연일 뒷걸음질 치자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이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수신 금리 단속에 나선 이후 주요 은행들이 금리를 5%대 아래로 급히 낮췄기 때문이다.

은행업권의 고금리 경쟁이 한풀 꺾인 건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국은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제1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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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동에 5%대서 정체
일각선 "내려올 것" 전망까지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가 연일 뒷걸음질 치자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이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수신 금리 단속에 나선 이후 주요 은행들이 금리를 5%대 아래로 급히 낮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예·적금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당국은 예금금리 영향을 받는 대출금리까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시중·저축銀 예금금리 역행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중순보다 최대 0.3%포인트(p) 넘게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이날 기준 연 4.7%의 1년 만기 금리를 지급한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연 5%대에 올라간 후 단 일주일만 제공하고 4%대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이날 기준 1년 만기에 연 4.98%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13일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먼저 5%대가 넘는 금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다음 날 연 4.98%로 내려간 뒤 줄곧 4%대에 머물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1%로 약 2주 전과 변동이 없지만 상품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당초 연 5.1%의 기본금리를 제공했으나 현재 연 4.8%로 기본금리를 떨어뜨리고 0.3%p의 특별우대 금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수시로 변경 또는 중단이 가능한 특별우대 금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연 5.0%대 금리가 깨졌다.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OK 저축은행은 지난달 17일 OK e-정기예금 금리를 0.1%p 낮춘 연 5.8%로 설정했다. 다올 저축은행도 최고 연 4.20%의 약정이율을 제공한 지 2주가 흐른 지난달 29일 Fi 자유해지 정기예금(비대면) 금리를 연 4.10%로 낮췄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일주일 간격으로 금리를 0.1%p씩 두 번 낮췄다.

■은행권 예적금 수신 경쟁 위축

은행업권의 고금리 경쟁이 한풀 꺾인 건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국은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제1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조달 비용도 상승해 대출 준거 금리가 크게 오르는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예대율 완화로 숨통이 트인 것도 한몫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기존 100%에서 각각 105%, 110%로 완화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대율이 늘어나자 은행들 입장에서는 규제비율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관리에도 나섰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금융업권별 대출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대출금리가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금리 현황을 점검하고 추이를 상세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예금 금리는 더욱 하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금 금리 상승은 대출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자극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 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행업계는 당국이 대출금리 관리까지 나서면서 금융업권 간 자금 유치 경쟁이 억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당국이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예·적금 금리 상승을 통한 업권 내 경쟁은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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