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인원 감축’ 칼바람…중소형사 이어 대형사도 이어질까

장윤서 기자 2022. 12. 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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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을 겪으면서 인원 감축, 사업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감원이나 사업 축소 등 계획은 없으나 실적 악화와 주식시장 부진 등이 지속된다면 비정규직을 시작으로 임원급, 일부 PF사업부 등을 축소하면서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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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조선DB

국내 증권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을 겪으면서 인원 감축, 사업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년 적게는 수백여명의 ‘증권맨’들이 금융증권의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짐을 싸야하는 기로에 처해 있다. 현재 중소형사에서 시작된 임직원 감원 및 사업 축소 추진이 대형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실시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음주부터 1967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연수가 20년이 넘거나 2급 부장 이상이어도 신청할 수 있다.

퇴직금은 남은 근속연수의 최대 60%로, 월봉 기준 최대 36개월까지 지급될 수 있다. 1000∼5000만원 규모의 생활 안정 기금도 제공된다.

다올투자증권은 11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같은 달 30일까지 승인 대상을 심사했다.

다올투자증권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재신임 여부는 이달 말 예정된 재계약 과정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일부 중소형사가 사업을 축소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1월 1일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약 30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빠졌고, 일부 직원은 재계약 전에 자진 퇴사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인원 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이달 말 웹트레이딩서비스(WTS)를 종료한다.

지난해 막대한 유동성 잔치로 인해 증권사가 고실적을 거두면서 정규직 수는 일정했지만, 비정규직 수는 한시적으로 급증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조선DB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 대형사 8곳의 정규직 수는 2017년 12월말 1만5630명에서 올해 9월말 1만4905명으로 4.6%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 수는 같은 기간 4548명에서 6210명으로 36.5% 늘었다. 지난 몇년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부동산 금융을 대폭 늘려 호실적을 거둔 시기 비정규직 직원도 대폭 늘린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이같은 위기가 지속되면 미래에셋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감원이나 사업 축소 등 계획은 없으나 실적 악화와 주식시장 부진 등이 지속된다면 비정규직을 시작으로 임원급, 일부 PF사업부 등을 축소하면서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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