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황금손' 삼바군단 잡는다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2. 12.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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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브라질, 6일 새벽 4시 16강
역대전적 1승6패로 열세
선수단 몸값도 7배 차이
부상자 많은 것은 호재
골리앗 마주한 대한민국
'월클' 3인방 앞세워 도전

이제 원정 16강의 기쁨은 접어두고, 8강이라는 다음 목표를 위해 전진할 시간이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에 오르기 위해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만나는 팀은 다름 아닌 G조 1위 브라질이다. 부담은 느끼지 말되, 후회 없이 덤벼봐야 하는 순간이 왔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한국은 11번이나 월드컵에 참가해왔지만 브라질을 본선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호화군단'이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필두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보다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선수만도 5명이다.

축구 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브라질 선수단 가치는 11억4000만유로(약 1조5600억원)로 1억6448만유로(약 2260억원)인 한국 선수단보다 7배가량이나 높다.

지금까지 역대 전적에서도 1승6패로 크게 열세다. 23년 전인 1999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적이 딱 한 번 있을 뿐이다. 벤투 체제에서도 두 번 만나서 각각 0대3, 1대5로 대패한 바 있다.

하지만 애초에 예상을 깨면서 전진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브라질전까지 무려 세 차례나 FIFA 랭킹 1위를 만나 월드컵에서 1위 팀과 가장 자주 격돌한 국가다. 1994년과 2018년 대회에서 당시 1위였던 독일을 상대했고, 이번에 브라질을 만나는 것이다. 1994년에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아깝게 독일에 패했고, 2018년에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하며 독일에 2대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에 브라질은 완벽한 1군을 구성해서 16강전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가 훈련에 복귀하긴 했지만 이 밖에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날)와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등이 부상으로 월드컵 일정을 마치게 됐고,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 등 사이드백 자원들도 부상을 입어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황금손(황희찬·김민재·손흥민)' 트리오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한국에도 기회는 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벤투호의 주축 선수들도 후회 없는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를 굳힌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지난 6월에 있었던 브라질과의 경기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그때 그 경직된 모습들은 안 나올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며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지난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한다고 해서 그냥 즐기는 데만 의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막내 이강인(마요르카)은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 번째 미션 성공"이라고 쓰며 그 이상을 원한다고 암시했다.

[카타르/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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