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분할의 '분'자만 나와도 멘붕
13곳중 코오롱글로벌만 올라
인적분할을 최근 발표한 기업들은 공시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 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나뉘는 수평적 분할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최근에는 물적분할과 차이 없이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 13곳 가운데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사회 결의일 다음날에 주가가 오른 곳은 코오롱글로벌 단 1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2곳의 경우 인적분할을 발표한 직후 5% 안팎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주가 역시 인적분할 발표 시점 수준에 머물거나 최대 16%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분할이란 발표에 대해 불안해하는 심리가 여전한 게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물적분할 논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분할 자체에 대해 대주주의 영향 등을 추가적으로 염려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주주들 반발이 심한 물적분할을 회피하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친다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선 불리한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의 경우 자사주 소각 등 시장의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지난해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하기 전 총 발행 주식 수의 10%에 이르는 자사주(2조원 규모)를 소각한 바 있다.
[박윤예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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