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투표 비율 상향"소문에…권성동도 경북 달려갔다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2. 12. 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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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당심잡기 '올인'
김기현·나경원 TK·부산 방문
안철수·윤상현은 충청도 찾고
조경태는 제주도당 특별강연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강추위와 주말도 잊은 채 영남·충청·제주 등 전국 각지를 찾았다. 그간 수면 밑에서 움직이던 '윤핵관' 권성동 의원도 보수의 심장인 경북 지역을 찾으며 출마 예고탄을 쐈다. 경선에서 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풀뿌리 당원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4일 국민의힘과 각 지역 당원협의회 등에 따르면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권 의원을 비롯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외교부 기후환경대사까지 주말 동안 전국 각지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후보는 '윤핵관' 권 의원이다. 그간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명 '체리따봉' 문자 노출 사태와 원내대표 사퇴 이후 일선 후퇴를 선언하고 당직과 관련된 일에는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권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 칠곡·김천·구미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주말임에도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찾아주셨다"며 "보수정당은 대한민국 건국과 번영의 주역이다. 그 위대한 역사를 잊지 말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자고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윤심 충성도'에 있어서는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김기현 의원도 1박2일 일정으로 김천시, 고령성주칠곡군, 구미을, 영천시, 대구 동갑·을을 비롯해 부산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찬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뿐 아니라 최근 기후환경대사까지 겸직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고 관측됐던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대구·경북(TK) 지역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충북 청주시 청원·흥덕·상당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를 찾았다. 안 의원은 4일에는 경기 부천병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경태 의원은 별도로 이날 제주도에서 제주도당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안 의원은 당원들에게 "지난 10년간 3당을 거치며 중도정치의 기조를 버리지 않고 살아남은 것만 봐도 내가 얼마나 강한지 입증하지 않았느냐"며 "지난 10년간 민주정부에서 나를 탈탈 털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만 봐도 도덕적으로 자신 있다"고 말해 당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존 보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도덕성에 있어서 다른 당권주자들과 확실한 선을 긋고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주요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당심 잡기 경쟁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의 지도부 만찬 이후 빨라지는 전당대회 일정과 함께 소위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차기 전당대회로 2월 말에서 3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존속기간 안에 새 당대표를 뽑는 것이 여러 면에서 논란 소지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대위와 지도부에선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늘리는 방향을 물밑 검토 중이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당원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친윤계 등에선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방지하는 목적 등으로 '7대3' 비율을 '9대1' 또는 '8대2'로 바꾸는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전대 룰이 바뀌면 당대표 선거가 '당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로 갈리게 되는 만큼 당권주자 입장에선 미리미리 당원들 마음을 얻어놓는 게 필수가 됐다. 이처럼 당권 경쟁이 가열되자 신경전도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들의 이름을 나열한 뒤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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