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신흥부자, 종잣돈 상속 받아 주식으로 불렸다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2. 12. 4.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같은 '한국 부자'여도 이제 막 부자가 된 30·40대 신흥부자와 50대 이상인 전통부자는 자산 축적과 운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2만4000명이며, 이 가운데 금융자산을 20억원 미만 보유한 30·40대 신흥부자는 7만8000명으로 18.4%에 달했다. 신흥부자가 소유한 금융자산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체(2883조원)의 3.5%를 차지했다. 전통 부자의 금융자산 기준은 20억원 이상이다.

신흥부자는 종잣돈을 이른바 '아빠·엄마 찬스'인 부모에게 지원을 받아 마련한 경우가 많았다. 최소 7억원 이상의 종잣돈을 급여를 비롯한 근로소득과 부모의 지원·상속·증여로 모았다는 비중이 전통부자보다 높았다. 반면 전통부자는 종잣돈 규모를 최소 9억원 이상으로 봤는데, 직접 운영하는 사업 수익이나 주식 같은 금융상품, 매매·임대를 비롯한 부동산자산에 투자해 마련했다는 비중이 컸다. 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답변은 전통부자와 신흥부자 모두 없었다.

종잣돈을 만든 뒤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방법도 달랐다. 신흥부자는 주로 주식 투자(54%)를 가장 많이 활용했고, 거주용 외 아파트(36.8%), 예·적금(31%), 거주용 부동산(24.1%)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기타자산에 투자했다고 응답한 비율(9.2%)이 전통부자(5.6%)보다 높았다. 신흥부자는 금·보석(4.6%),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비롯한 디지털자산(2.3%), 자동차·요트(1.1%)에 투자해 돈을 굴렸다. 금·보석을 주로 활용한 전통부자와 대비된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신흥부자는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사례가 더 많았다. 반면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상가·토지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자금력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부자의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각각 64.7%, 29.5%로 나타났다. 전통부자(부동산 51.9%, 금융자산 44.1%)와 비교할 때 부동산 비중이 더 높았다. 향후 금융자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신흥부자도 많았다. 신흥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산 구성은 부동산·금융·기타자산 비중이 5대4대1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관리 관심 분야로 국내 금융상품(36.8%)이 가장 많이 꼽힌 배경이다.

신흥부자는 향후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금융상품에선 주식을, 부동산 자산에선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통부자도 금융상품 중에선 향후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봤지만, 부동산 중에선 빌딩·상가나 토지·임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주식 유망 종목으로는 신흥부자와 전통부자 모두 전기차와 배터리를 1순위로 꼽았다. 다만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달리 친환경에너지와 제약·바이오도 긍정적으로 봤다.

신흥부자는 공격 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했다. 전통부자보다 자산 축적에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흥부자는 총자산 113억원을 목표 금액으로 삼았다. 전통부자의 목표 금액인 162억원보다 낮았다.

[임영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