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시장 온기에도 부동산PF 불안 지속
채권시장에 AAA급 공사채,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윗목에서 온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번 신용경색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부동산금융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이 같이 상승할 부분으로 부동산금융과 건설업을 꼽았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단기금융시장에서 10% 이상 고금리로 거래된 기업어음(CP)과 전단채는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A1등급을 보유한 일부 PF 관련 상품에서도 10% 이상에서 수백억 원이 거래되기도 했다.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A1등급 CP 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300bp(1bp=0.01%포인트) 내외로 10월 말과 비슷하다. 자금시장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10월 이전의 경우 금리차가 100bp를 밑돌았다. PF ABCP와 A1등급 CP 간 스프레드가 클수록 PF ABCP에 대한 신용 위험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건설사가 신용을 보강한 PF ABCP 잔액은 상당수 건설사들이 수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주 초 일반분양이 예정된 서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서울 시내 주요 분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청약이 흥행한다면 생각보다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은 크게 악화되지 않았으며 추후 신규 분양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청약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다만 대체로 채권시장의 심리가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 시장 전반에서 내년 1분기 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하이투자증권(DGB금융지주 지급보증·AAA), SK(AA+) 등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액보다 3~4배 수요가 몰리며 증액 발행이 결정되는 등 시장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10월 말부터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 대책도 긍정론의 이유로 꼽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자금시장이 힘든 상황은 맞지만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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