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상저하고 … 화학·철강 주목을"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2.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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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전망
2분기 반등 예상 많지만
저점 올해보다 낮아질듯
美피벗·中수요회복 변수
낙폭 컸던 조선株도 관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가 평균 2115~2668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일 코스피 종가를 고려하면 상승폭보다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주가 저점은 내년 2분기 형성된 뒤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반등을 주도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조선 등 산업 사이클의 변화가 기대되는 산업들이 꼽혔다. 철강, 화학 등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둔화를 겪었던 업종들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 밴드 하단 평균은 2115였다. 올해 코스피 연저점이었던 2155보다 1.9% 낮은 수준이며 지난 2일 종가(2434.33) 대비 14%가량 낮은 수치다.

코스피의 내년 하락을 전망한 이유로 증권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11월 현재 기준 -1.5%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하단 측정 이유를 밝혔다. 세 증권사 중 코스피 하단을 가장 높은 2200으로 예상한 NH투자증권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내년도 순이익이 올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0년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내로는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당 박스 구간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상단인 0.89배를 적용해 2200을 하단으로 삼았다.

코스피 상단 평균은 2668로, 지난 6월 수준의 수치다. 가장 낮은 2550을 상단으로 예측한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과거 박스권을 형성했던 2004년과, 2013~2016년에 저점 대비 고점까지 최대 수익률이 25%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NH투자증권은 기준금리 향상으로 높아진 무위험 수익률 등을 감안해 코스피 상단을 2750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증시가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그 근거로 지금과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제1차 오일쇼크 당시의 데이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증가율을 들었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는 점에서 현재와 유사한 1974년 1차 오일쇼크 당시 경기는 고점을 형성한 지 24~25개월 뒤 바닥을 찍었다. 경기 판단 지표인 미국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 고점을 형성했는데, 이때를 기준으로 24~25개월 뒤에 해당하는 시기가 내년 2분기이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산시장은 경기를 3~6개월 선행하므로 2023년 2분기 전후가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논의할 수 있는 적기"라고 분석했다.

2분기를 전후해 증시의 반등을 주도할 섹터로는 반도체·조선 등 전통산업이 꼽혔다. 또 중국의 경제 회복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철강·화학 관련 기업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주가 상승을 반도체 업종이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 다음해 순이익 추정치 하향폭이 가장 컸던 업종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20~28%로,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상위 3개 업종보다 높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던 업종이 반도체였던만큼 기저효과도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가 최근 하락폭을 키운 조선업도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학·철강주들도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이는 화학과 철강 기업들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이 재정지출을 통해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일반적으로 3월 양회 이후 2분기에 정부지출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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