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영업익 올해보다 17조 감소 전망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4.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실적 전망
반도체 경기 부진 영향 큰
삼성·SK 이익 감소폭 커
현대차·LG는 개선될 듯

내년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증익이 예상되는 올해와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SK그룹의 내년 영업이익이 12조~13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이익을 대폭 끌어내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증권사 분석치 3개 이상) 70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129조5771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치인 146조7788억원 대비 17조2017억원(11.72%)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올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137조1037억원보다 7%가량 증가하지만 내년은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큰 주요 그룹의 실적 부진은 내년 증시에도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가 내년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익이 가장 두드러지는 그룹은 재계 순위 1·2위인 삼성·SK그룹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13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57조1629억원에서 내년 44조8456억원으로 12조3172억원(2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사 10곳은 28조3086억원에서 13조1076억원(46.3%) 감소한 15조2010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47조4180억원→33조6985억원)와 SK하이닉스(8조5488억원→3006억원 적자) 등 이익 비중이 큰 반도체 계열사의 감익 규모가 큰 탓이다.

삼성그룹에선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성장이 가파르다. 영업이익이 올해 1조9380억원에서 내년 2조5386억원으로 3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배터리 분리막 생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342억원 적자에서 내년 117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비(非)정보기술(IT)이 주력인 그룹들은 사정이 나았다. 현대차그룹 10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5조6399억원으로 올해(23조6283억원)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수요 둔화 우려에도 현대차(9조3451억원→10조187억원), 기아(6조8927억원→7조7311억원)의 자동차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내년엔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9곳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3조1478억원으로 작년(17조9257억원)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16조7314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올해 고전했던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축소되고 LG생활건강(7559억원→9369억원), LG화학(13조1478억원→16조7314억원)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1조5134억원에서 6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6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2269억원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4388억원가량 적자가 불가피한 롯데케미칼이 내년 658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덕분이다.

[강민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