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기적' 박정하씨 '제2의 인생'…유퀴즈 등 방송 출연 '봇물'

이종재 기자 2022. 12.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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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221시간 만에 '생환 기적'을 보여준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 박씨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 등 광부 2명은 지하 190m 땅 속 고립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커피믹스를 나눠 먹으며 연명했다는 사실이 세간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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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광산 작업환경 개선 등에 힘 보태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을 이뤄낸 광부 2명이 11월 11일 오전 경북 안동병원에서 퇴원했다.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퇴원을 앞두고 병원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221시간 만에 ‘생환 기적’을 보여준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 박씨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 등 광부 2명은 지하 190m 땅 속 고립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커피믹스를 나눠 먹으며 연명했다는 사실이 세간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을 때 이들의 극적인 구조 소식이 들려와 국민들은 어둠 속 한줄기 빛을 본 것과 같은 위안을 받았다.

이들 광부들은 병원 치료 1주일 만에 퇴원 수속을 밟았고, 지난달 11일에는 퇴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이후 박씨는 자신의 말처럼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생활 근거지인 강원 정선군 고한읍 자택에 머물며 인근 태백시의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던 박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을 이뤄낸 광부 2명이 11일 오전 경북 안동병원에서 퇴원했다.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퇴원을 앞두고 병원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던 중 커피믹스를 가지고 온 사람 없냐며 농담을 건네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믹스커피를 상자째 건네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당시 박씨는 “커피사장님은 연락을 안줬냐”는 질문에 “연락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 그걸 물어보는데 없었다”고 답했다. 이 방송에서 박씨는 “지금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최불암 선생님이 하시는 ‘한국인의 밥상’을 27~28일 촬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tvN 예능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블록’ 녹화까지 마쳤다. ‘생환 광부 박정하씨’를 다룬 ‘유퀴즈’는 오는 7일 방송된다.

박씨가 방송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빠른 회복은 물론, 지금도 일하고 있을 광부 동료들을 위해 열악한 광산 작업환경 개선 등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박씨는 퇴원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광산 일을 하면서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은 처음인데, 지금 광부들이 일하는 환경 자체가 1980년대 초와 변한 게 없이 똑같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발전되지 않는 환경에서 고생하는 광부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활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에서 221시간 만에 ‘생환’ 기적을 보여준 광부 박정하씨(62)가 지난달 16일 정선 사북읍 종합복지회관에서 개최된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지회의 ‘2022년도 정기총회’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선군 제공)/뉴스1

현재 박씨는 병원에서 퇴원을 한 뒤 정선 자택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칠흑 같던 갱도 안에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사고 한달 만인 지난달 25일에는 경북도의 초청을 받은 박씨와 보조작업자 박모씨는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을 찾아 산림치유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두 광부와 가족 등 11명은 1박2일간 국립산림치유원에서 다도 명상과 백두대간 숲 산책 등을 통해 몸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하하는 등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지난 10월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 갱도에서 토사가 쏟아져 작업하던 광부 7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업체 측 자체구조대가 구했으나 작업반장 박씨 등 2명은 221시간 만인 이달 4일 오후 11시3분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후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돼 지난달 11일 퇴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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